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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금리 또 올리나…한은, 8월 '연속 인상' 갈림길

  • 2026.08.23(일) 12:00

[경제레이더]
27일 금통위 2.75% 동결 vs 3.0%로 인상
성장률·근원물가·가계빚은 추가 인상 무게
환율 하락에 지난달 인상 효과 점검론도

한국은행의 셈법이 다시 복잡해졌다. 3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지 한 달 만이다. 물가와 환율은 다소 안정됐지만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근원물가, 가계부채가 추가 인상의 근거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연속 인상 전망이 늘고 있지만 한 차례 쉬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2023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의 인상이었다.▷관련기사 : '만장일치' 한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2026.07.16)

한은은 추가 인상 기조도 분명히 했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달에도 올리면 기준금리는 연 3.00%가 된다. 두 달 연속 인상은 2022년 10·11월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추가 인상에 힘을 싣는 건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성장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내수까지 살아나면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 금리 인상을 미룰 명분도 약해졌다. 

물가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오히려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부채도 고민거리다. 2분기 가계신용도 2019조8000억원으로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한 분기 새 25조9000억원 늘어 4년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큰 폭의 성장률 상향이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추가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다음주 금통위에 합류하는 권민수 신임 부총재도 물가와 금융불균형 위험을 짚었다. 권 부총재는 21일 취임사에서 "물가는 목표 수준을 웃돌고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을 중심으로 금융 불균형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하고 유연한 정책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추가 인상 여부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두 달 연속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초 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달 금리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동결론의 근거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 인상을 해야 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고 봤다. 수요 측 물가가 2.6%로 높은 수준이지만 역사적으로 연속 인상으로 대응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금리 결정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건 같은 날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 안팎으로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2~3.3%까지 내다본다. 소비자물가 전망은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근원물가는 소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이후 금리 인상 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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