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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정몽구 회장, 현대제철 불시점검 나선 까닭

  • 2014.02.11(화) 11:05

당진 제철소 잇단 사고로 신뢰도 추락
고강도 사고 재발방지책 지시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를 불시에 방문해 직접 안전 점검에 나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기자가 전하는 CEO 소식!
정재웅 기자 연결합니다. 정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1>
오늘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야기입니다. 최근, 정 회장이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를 불시에 방문했습니다.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는 최근 잇단 사고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그래서 정 회장의 불시 방문 이유에 대해 업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2>
정 회장은 예전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건설 당시에도 불시에 방문한 적이 많았다죠?(네)

그때 많은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옷을 벗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이번에는 왜 불시에 방문한 건가요?

<기자2>
네, 말씀하신대로 정 회장의 당진 제철소 사랑은 대단합니다.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루지 못한 철강업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는데요.

그래서 과거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 건설 당시, 시간이 날 때 마다 건설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현대차그룹 본사인 양재동에서 헬기를 타고 날아가, 건설 현황을 수시로 점검했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이때마다 정 회장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안전인데요.

근로자가 다치거나 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철저히 방지하라는 것이 정 회장의 지시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규모 공사이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 요인들이 산적해 있었는데요.

정 회장 방문 시 이런 것들이 눈에 띄면 담당자는 엄중 문책 당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당시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에는 늘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합니다.

<앵커3>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도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제철소를 방문한 것이다. 뭐 그렇게 봐도 됩니까?

<기자3>
그렇습니다.

현대제철은 최근 잇단 사고로 근무하던 근로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는데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사고 건수만 총 9건입니다.

이 사고로 총 13명의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현대제철은 고강도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고 실제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 당진 제철소를 일컬어 '죽음의 제철소'라고 까지 불렀습니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1월에도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이 사고를 보고 받은 정 회장은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공을 들인 곳에서 계속 사고가 터지고,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자 정 회장이 직접 점검에 나선 셈입니다.

현대제철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불시 방문에 무척 당혹스러워 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4>
그럼 정 회장이 직접 방문한 만큼, 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놨을 법도 한데..무슨 지시를 하긴 했나요?

<기자4>
네. 정 회장은 이번 당진 제철소 방문에서 현장을 무척 꼼꼼히 살펴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 하겠다"며 "안전 예산과 전담 인력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 달 현대제철 사고건과 관련해 해당 최고위 임원들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또 다시 사고가 터지자 이번에는 정 회장이 직접 경고를 한 셈인데요.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제철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안전 작업 표준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안전관련 투자예산인데요. 당초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초 안전관련 예산에 총 12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대폭 증액을 지시하자 안전관련 예산을 5000억원으로 확대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안전관리 인력도 기존에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키로 했습니다.

<앵커5>
그렇군요. 정 기자! (네) 정 회장이 이번 방문 이유가 안전 말고도 또 있었다. 뭐 이런 얘기도 들립니다. 그게 뭡니까?

<기자5>
네. 업계에서는 이번 정 회장의 당진 제철소 방문이 단순히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현대제철과 합병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급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과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신형 제네시스인데요.

정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를 발판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차급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형 제네시스에는 프리미엄 자동차의 기본요건인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적용했습니다.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은 51.5%로, 이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보다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정 회장은 현대제철에서 계속 사고가 발생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엄 자동차의 기본인 강판을 생산하는 곳이 사고 천지라면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질 것은 분명합니다.

정 회장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당진 제철소를 불시에 방문해 고강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마무리 멘트>
그렇겠죠. 오너가 나서야 움직이는 현대·기아차, 언제쯤 기업문화가 좀 변할지도 지켜볼 문제 같습니다.

정 기자. 얘기 잘들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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