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주사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국내에서도 1일 1주사제형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품절 이슈가 반복되고 있죠. 주 1회 투여하는 '위고비'는 생산량이 해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해 4월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1년이 넘도록 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 주사형 제품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 복부나 허벅지 등 피하에 직접 주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간편하게 먹는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현재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화이자는 지난해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하기로 발표하면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앞서 화이자는 다누글리프론을 1일 2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임상2상에서 구역감(메스꺼움) 등 부작용으로 지속적인 투약이 어려워지면서 개발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 발표 직후 화이자의 주가는 대폭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후 화이자는 지난 11일 1일 1회 투여로 방식을 변경해 개발을 재개한다고 밝혔는데요. 회사는 올해 하반기 다중 용량을 평가하는 용량 최적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ABC뉴스에 따르면 화이자의 미카엘 돌스텐(Mikael Dolsten)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다누글리프론의 이전 임상2b상 데이터와 시험 설계를 철저히 분석해 최적의 용량설계로 경쟁력 있는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대표적으로 삼천당제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천당제약은 삭센다와 동일한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에 자체 기술을 적용한 'SCD0506'을 개발 중입니다. 올해 미국과 일본에서 'SCD0506'에 대한 독점판매 가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도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이밖에 대웅제약, 대원제약 등은 패치형 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고요.
주사제 GLP-1 비만치료제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구제와 패치제는 주사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허가, 출시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기업들의 성과가 하루빨리 가시화되길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