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어린이정원은 좁은 개념이에요. 용산공원 전체를 고민하고 있어요. 닥치고 짓자는 입장입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용산공원에 집을 짓기 위해선 법적 문제도 정리해야 하고 국회·서울시·용산구청과도 협의하는 등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국토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전월세 및 매매시장 안정을 위한 주택 신속공급 방안(8·13 주택공급대책)'을 통해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경기 광주시 역세권 등을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2만7000가구 규모의 주택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된 용산 어린이 정원 등은 이번 공급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관련기사: [8·13 주택공급]남양주 와부에 2.2만호 미니 신도시(2026년 8월13일)
김 장관은 "용산공원에 집을 지으려면 오염 정화, 미군과 협의할 국방부·국가안보실과 협의하는 등 그런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집을 짓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며 "주택을 더 공급할 수 있는 입장에서 다양한 곳과 협의하는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택지지구에 대해선 서울시가 반대해도 법적, 제도적으로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국토부가 권한을 행사해 '우리는 갈 길 간다'고 해서도 안 되고, 서울시가 반대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줘서도 안 된다"고 했다.
서울 지역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서울시가 반대하고 있으나, 이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얘기다. 김 장관은 "(그린벨트 해제 반대는) 오세훈 시장의 원칙적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오 시장과 조만간 면담해 주택 문제를 비롯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급규모, 교통 분야에 대해서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국토부와 서울시가 손을 잡고 견해차를 좁히며 공급할 때 국민에게 혜택이 가고 불안감과 같은 여러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서울시와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므로 오세훈 시장이 그런 진심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국토부는 '8·13 주택공급대책'에서 언급한 추가 7만3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주택지구도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7만3000가구는 이미 협의가 끝나 행정적 실무 절차만 남은 물량"이라며 "10월 초 정도면 발표 가능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숨길 게 있는 게 아니라 투기 문제를 고려한 것"이라며 "7.3만가구 이외 추가 물량은 지방정부와 협상하는 문제가 있어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정비사업) 관련 용적률 완화 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김 장관은 "서울 주택공급에서 공공이 10%, 민간이 90%인데 공공만 공급하겠다고 하는 건 바보라는 얘기"라면서도 "이런 측면에서 정비사업은 주택공급의 중요한 틀이나, 용적률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지상주의로 가면 집값 상승 우려가 있고, 너무 활성화하면 멸실에 따른 이주 대책 문제도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정부의 여러 대책 발표에도 매매가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도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장관으로서 확실히 해결하지 못한 면, 죄송하다는 생각이다.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김 장관은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이 서울에 남는 것은 '제로(0)'에 도전하라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라며 "특별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잔류를 최소화할 것이고, 혁신도시 이전이 원칙이다. 인심을 쓰듯이 여러 지역에 나눠 내려가는 방식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김 장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개혁안은 공급 문제에 집중한 까닭에 의사결정이 늦어졌으나, 오는 9월에 발표할 생각이고 LH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에 역점이 있다"며 "제5차 국가철도망,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새만금 마스터 플랜 등은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여러 부처 의견을 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