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신약 하나보다 '플랫폼'으로 승부…제약바이오 전략 바뀐다

  • 2026.09.02(수) 07:30

AI·데이터·펩타이드까지…플랫폼 영역 확대
신약 후보물질 지속 발굴, 기술 기반 마련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바이오데이터를 융합한 지능형 신약개발 플랫폼 'AIDDP'를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후보물질 탐색부터 표적 단백질과의 결합가능성, 구조 안전성 검토까지 신약 연구에서 필요한 작업을 한번에 할 수 있다. 

동아쏘시오그룹 사례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으고 있다. 기존에는 특정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개발하고 임상·허가·상업화 또는 기술수출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했다면 신약개발에 필요한 일종의 '도구'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신약 하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의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위험을 줄이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연구개발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약 R&D, 플랫폼 구축 전략으로 변화

플랫폼 중심의 R&D 전략은 전통 제약기업을 넘어 신약 후보물질 발굴·개발에 주력해온 바이오텍과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오스코텍은 암세포가 치료 과정에서 약물 내성을 획득하는 과정을 단일세포 수준에서 관찰하고, 이를 AI로 분석하는 항내성 항암제 플랫폼 '리벤델(RIVENDELL)'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항암치료와 병용할 수 있는 신규 항내성 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한편, 기존 약물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찾는 신약 재창출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오스코텍 역시 동아쏘시오그룹처럼 개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서 나아가 여러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기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주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도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해온 사업 영역을 신약개발로 확대하면서 플랫폼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신약개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을 설립하고 200억원을 출자하며 차별화된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질환이나 단일 후보물질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해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창출하고,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기술수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차바이오텍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뿐 아니라 세포치료제 개발과 인허가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X(인공지능 전환) 원스톱 바우처 사업에 선정돼 생성형 AI 기반의 세포치료제 CMC(제조·품질관리) 규제 문서 자동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규제 문서 작성과 검증을 자동화해 개발부터 인허가까지 이어지는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차바이오텍의 목표다.

신약개발 위험 낮추고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플랫폼 전략은 AI를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부터 단일세포 분석, 세포치료제 개발·인허가, 펩타이드 기반 신규 모달리티까지 신약개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에는 신약개발의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 신약 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고, 임상시험 실패나 시장 경쟁 등으로 상업화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특정 후보물질 하나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만으로는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플랫폼은 이러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하나의 기술과 데이터를 여러 연구에 반복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연구개발 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자체를 외부 기업이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하거나 기술이전·기술수출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 측면에서 장점이다.

결국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지 않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새로운 후보물질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이를 신약개발과 사업화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술은 하나의 기술을 여러 파이프라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약개발의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는 개별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