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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변화" 주문한 정지선 회장, 면세점 뛰어든다

  • 2015.02.10(화) 09:39

현대百,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 참여
동대문·신촌 등 4곳 후보부지로 고려
공항·해외면세점으로 사업영역 확장
신세계·갤러리아 등과 경쟁치열할듯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올해초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은 10일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 유통 '빅3' 중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사업 추진을 공식화함에 따라 롯데와 신라가 과점하고 있는 면세점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과 현대백화점 신촌점, 그리고 최근 큰 손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4곳을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부지로 정하고,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 성장성 뿐만 아니라 백화점·홈쇼핑 등 그룹 주력사업과의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며 "그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생활문화기업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불황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백화점을 대신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으려는 정지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100년 이상 장수한 글로벌기업들의 생존비결은 미래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사업포트폴리오의 변신을 시도한 것에 있다"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3년전부터 면세점사업을 그룹의 전략사업 중 하나로 정해 '신규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최근엔 국내 대형 면세점에서 10년 넘게 면세사업 마케팅 전략과 영업 등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하며 면세점 진출기반을 다졌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점사업의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한 준비를 이미 끝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한 매장구성과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제품 전문관을 콘셉트로 하는 대규모 면세점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창섭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상무는 "백화점 등에서 축적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 경쟁력 있는 우수 중소기업 상품 발굴과 판로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3000억원으로 4년새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시내 면세점은 공항 면세점처럼 비싼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어 수익성이 양호한 분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는 현대백화점그룹뿐 아니라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현대산업개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최근 서울 3곳과 제주 1곳에 신규 면세점 사업자 신청 공고를 냈다. 총 4곳 면세점 가운데 서울지역 면세점 1곳과 제주지역 면세점은 중소·중견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된다. 서울지역 면세점 2곳은 대기업이 참여가 허용됐다. 신청서 접수는 6월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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