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만에 CJ그룹으로 돌아온 김일천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부사장)이 친정 복귀 석달 만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정기인사 2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인사로, 김 부사장은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주사 CJ의 경영지원총괄도 교체됐다. 강석희 경영지원총괄(총괄 부사장)은 변동식 CJ오쇼핑 대표(총괄부사장)에게 경영지원총괄을 넘기고, CJ헬스케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나란히 총괄부사장에 승진한 두 사람은 이번 인사에서 길이 엇갈렸다.
12일 CJ그룹은 김일천 본부장을 CJ오쇼핑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올해 초 5년만에 CJ그룹에 화려하게 복귀한 인사다. 부산대를 나온 김 신임 대표는 삼성을 거쳐 CJ그룹에 합류했다. CJ홈쇼핑 상무, CJ CGV 대표, CJ푸드빌 대표 등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0년 CJ를 떠났다. 이후 해피콜 대표를 지냈던 그는 올해 3월 전격적으로 ‘친정’으로 돌아왔다.

올해 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공백이 길어진 데다 이미경 부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을 때다. 김 신임 대표가 오너가의 경영공백 메울 인사로 전격적으로 영입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노희영 전 CJ부사장의 퇴임과 김 부사장의 복귀를 연결시키는 해석도 나왔다. 2010년 김 신임 대표가 노 전 부사장과의 불화 때문에 회사를 떠났고, 작년 말 노 전 부사장이 그룹을 떠나자 다시 김 부사장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CJ그룹이 김 신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이번 인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이 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면서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넉달간 미뤄지다, 올 4월 단행됐다. 정기 인사 2개월 만에 이뤄진 추가 인사에서 김 부사장이 CJ오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다. 앞으로 김 부사장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또 CJ그룹은 강석희 경영지원총괄을 CJ헬스케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강 신임 대표는 제주대에서 증식학을 전공하고, 제약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제약 전문가다.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개발한 주역으로 유명하다. 이후 CJ미디어, CJ CGV, CJ E&M 등 미디어 계열사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강 신임 대표는 다시 본인의 전공 분야로 돌아간 셈이다.
CJ헬스케어는 작년 4월 CJ제일제당의 제약 부문에서 독립된 회사다.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강 신임 대표를 투입해 글로벌 신약에서도 ‘컨디션’과 같은 또 하나의 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CJ헬스케어의 곽달원 대표이사(부사장대우)는 영업대표 겸 공동대표로 남게 된다.
변동식 CJ오쇼핑 대표는 이번에 CJ 경영지원총괄을 맡게 됐다. 통신업계에서 이력을 쌓던 변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2005년 CJ그룹으로 영입됐다. 이후 CJ헬로비전 대표, CJ오쇼핑 대표 등을 맡으며 그룹내 미디어 사업 분야를 이끌었다.
강 신임 대표와 변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2014년 나란히 총괄부사장에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임무를 부여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정기 인사를 통해 강 신임 대표가 그룹에서 계열사로 밀렸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자리 이동은 선례가 있는 인사”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지난 4월 인사는 신임 임원 승진만 있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기존 임원들의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