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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부터 버섯까지' 마스크팩이 온갖 음식 품는 이유

  • 2021.12.19(일) 10:05

[食스토리]비트, 콜라비 등 음식 마스크팩 인기
"식재료 성분의 비타민, 피부 재생에 효과"
가치소비·이색 콜라보, 뷰티 트렌드와도 적합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뷰티업계에도 '홈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마스크팩이 대표적인데요. 마스크팩은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입니다. 특히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진 만큼 예민해진 피부를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저도 늘 마스크팩은 꼭 챙겨두는 편입니다. 비록 '1일 1팩'을 하진 못하지만요.

얼마 전 마스크팩을 고르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오이, 복숭아, 딸기 등 과일과 채소는 물론 생강, 꿀, 쌀, 버섯 마스크팩까지 유독 음식 성분으로 만든 마스크팩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는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카피로 대박을 터뜨렸죠.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감자, 비트, 콜라비, 연근, 참마 등 뿌리채소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끌었고요. 최근엔 동원F&B의 브랜드 양반이 지피클럽의 JM솔루션과 협업해 '해조 진정 마스크'와 '라이스 영양 마스크' 등을 출시했습니다. 왜 마스크팩은 음식 종류가 많은 걸까요.

마스크팩은 화장품을 바르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에센스 형태의 화장품 성분을 '부직포 시트'에 압착해 놓은 제품인데요. 피부에 붙이면 시트가 피부를 덮으면서 수분 속 영양 성분과 유효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른바 밀봉요법인데 기존 스킨케어 제품보다 화장품 성분이 피부 깊은 곳까지 흡수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니스프리 뿌리채소 마스크팩. /자료=이니스프리

그럼 대체 언제부터 마스크팩에 음식을 이용하기 시작했을까요. 마스크팩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사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채집한 곡물을 잘게 빻아 얼굴 위에 도포하고 다음 날 씻어내는 과정이 마스크팩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곡물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꿀, 금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게 됐고요. 이후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의 마스크팩과 같은 형태가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마스크팩은 시작부터 음식과 함께했던 셈입니다.

오늘날까지 마스크팩에 음식 성분이 많이 사용되고 음식 콘세트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먹지 않고 피부에 양보하는 게 정말 더 효과가 있을까요. 화장품 제조업체 측에 물어봤습니다.

국내 화장품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 관계자는 "과일에는 비타민C를 비롯해 다양한 항산화 물질이 많기 때문에 시장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시트릭애씨드, 타르타릭애씨드 같은 과일유기산들은 순한 화학적 성분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주고 각질을 정돈해 맑고 투명한 피부로 스킨케어에 잘 어울리는 소재"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비타민이나 영양소 등 식재료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들이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 재생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음식 성분의 마스크팩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음식 성분의 마스크팩이 분명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되지만 이와 함께 몸속부터 건강하게 가꾸는 이너 뷰티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여기에 음식 마케팅은 친환경, 클린뷰티 등 '가치소비'를 내세우는 최근 뷰티업계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합니다. 음식 성분을 기반으로 한 마스크팩은 비건, 천연, 유기농 등 다양한 친환경 주제와 이미지가 겹쳐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특정 음식의 향과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콜라보 제품을 만드는 재미도 있고요.

마스크팩은 한 번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은 확실한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연예인이 피부 관리 비결로 '1일 1팩'을 꼽으면서 마스크팩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기도 했죠.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스크팩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밀봉요법은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게 자주 또는 오랫동안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마스크팩은 주 1~2회, 15~20분 정도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고 하네요.

마스크 착용이 길어지면서 피부트러블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다양한 식재료가  담긴 마스크팩이 피부 고민을 모두 가져가 줄 순 없겠지만 오늘 밤 마스크팩을 하기 전 어떤 음식을 바를지 골라 붙이는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들을 알려주시면 그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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