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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태국 또 '수혈'…매출 1조 말레이처럼 키운다

  • 2023.03.22(수) 07:00

지난달 태국 41억 증자…4년간 401억 투자
말레이시아 진출 16년 만에 매출 1조 돌파
'기대 이하' 인도네시아·베트남, 투자가 손실로

코웨이가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법인에 352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달엔 태국에 41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정체된 국내 렌탈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 진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는 투자는 손실로 돌변하면서 부담도 적지않다.

그래픽=비즈워치

태국, 제2의 말레이시아로 키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달 태국법인에 41억원을 증자했다. 2003년 태국 렌탈 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된 태국법인에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코웨이는 2020년 49억원, 2021년 110억원, 2022년 201억원 등 태국법인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태국법인은 2020년 14억원, 2021년 167억원, 2022년 149억원 등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이 탓에 작년 말 기준 자본은 마이너스(-) 11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하지만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알수 있다. 태국법인의 매출은 2020년 289억원, 2021년 487억원, 2020년 793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대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코웨이는 태국을 제2의 말레이시아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법인의 작년 매출은 1조원을 넘겼다. 2006년 말레이시아법인을 설립한 지 16년 만이다. 이 법인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057억원으로 2021년보다 23.8% 줄었지만, 작년 기준 순이익률이 10%에 육박하며 내실은 여전히 좋은 편이다.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은 한국의 축소판이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렌탈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메트리스, 에어컨 등으로 렌탈 품목을 늘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은 말레이시아처럼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추가 투자를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07년 설립된 미국법인(Coway USA)도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998억원으로 2021년보다 17.8% 증가했다. 내실은 아쉬웠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46% 감소했다. 미국은 아마존 등을 통해 공기청정기 등을 일시불로 판매하는 상황으로, 렌탈이 주력인 코웨이 입장에선 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는 시장이다.

성과 없는 투자, 손실로 '부메랑'

코웨이의 해외법인 총 출자 규모는 2020년 156억원, 2021년 281억원, 2022년 354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연도별 법인별 출자금을 보면 2020년 △인도네시아 87억원 △태국 49억원 △베트남 20억원, 2021년 △태국 110억원 △인도네시아 99억원 △베트남 40억원 △유럽 18억원 △일본 14억원, 2022년 △태국 201억원 △베트남 90억원 △인도네시아 51억원 △중국 10억원 등이다. 최근 3년간 태국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투자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은 있다. 지난해 기준 태국법인과 함께 중국법인, 베트남법인, 일본법인, 유럽법인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있다. 수년간 손실이 누적된 탓이다. 태국을 제외하곤 지난해 매출도 30억~6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투자는 손실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는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해 157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손상차손은 예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에 대해 손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아울러 베트남법인 97억원, 중국법인 10억원 등의 손상차손을 지난해 반영했다. 손상차손 규모는 코웨이가 지난해 이 법인들에 투자한 출자금보다 더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렌탈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며 "사업 성과가 나오는 5~10년전까지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유럽 등 법인은 렌탈 사업을 벌이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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