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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소생]"끝까지 채웠다"…GS25 샌드위치의 달라진 '속'사정

  • 2026.07.23(목) 16:11

기본부터 바꾼 풀체인지 리뉴얼
빵은 촉촉하게, 토핑은 빈틈없이
리뉴얼 제품 매출 약 20% 증가

GS25의 '아이돌인기샌드위치'(왼쪽) '햄치게샌드위치'/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편집자]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GS리테일로부터 제공받아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샌드위치 

10여 년 전.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의 허기를 달래주던 편의점 샌드위치는 일종의 '합법적 사기'였다. 포장지 너머로 보이는 비주얼은 완벽했다. 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포장지 밖으로 보이는 푸짐한 햄과 싱싱한 양상추. 그 비주얼에 홀려 계산대로 향하곤 했다. 하지만 겉 비닐을 까는 순간 배신감이 밀려왔다. 속재료는 딱 그 보이는 자리에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고 그 뒤로는 푸석한 맨빵만 펼쳐졌다.

고객이 GS25에서 샌드위치를 고르고 있는 모습/사진=GS리테일

연이은 배신에도 바쁜 공강 시간이면 또다시 편의점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가끔 심한 경우에는 토핑이 빵 절반에도 못 미치곤 했다. 그럴 때면 나름의 생존법을 발휘했다. 퍽퍽하고 거친 맨빵 테두리는 미련 없이 남겨두고 재료가 모여 있는 핵심 영역만 요리조리 파먹는 방식이다. 그 시절 편의점 샌드위치는 허기는 채워줬지만, 먹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던 추억의 메뉴였다.

그러나 최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샌드위치를 전면 리뉴얼했다. 이번에 야심 차게 내놓은 편의점 샌드위치는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해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 직접 확인해 봤다.

비주얼은 합격 

GS25는 올해 초부터 간편식(Fresh Food) 품질 혁신 프로젝트 '풀체인지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샌드위치는 김밥과 삼각김밥에 이은 세 번째 주자다. 편의점의 대표 상품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간편식의 기본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풀체인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원재료부터 제조 공정, 최신 미식 트렌드까지 전반을 손봤다.

그중에서도 샌드위치의 핵심은 '첫입부터 마지막 한 입까지' 이어지는 만족도다. 기자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돌인기샌드위치'와 '햄치게샌드위치'를 직접 맛봤다.

GS25의 '아이돌인기샌드위치'(왼쪽) '햄치게샌드위치'/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의심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투명한 포장지를 뜯었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점이었다. 두 제품 모두 알록달록한 속재료의 색감이 살아 있었고, 단면은 토핑이 꽉 채워져 있어 한눈에 봐도 묵직해 보였다. 하지만 과거의 씁쓸한 기억이 떠올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예전 편의점 샌드위치도 겉으로는 푸짐해 보였기 때문이다.

빵을 살짝 들어 단면을 들여다봤다. 예상보다 속재료가 더 알차게 들어 있었다. 모서리까지 토핑이 완벽하게 채워지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3000원대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다. 요즘 3000원으로는 전문점에서 김밥 한 줄을 사 먹기도 쉽지 않은 시대 아닌가.

첫입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먼저 맛을 본 '아이돌인기샌드위치'는 첫입부터 볼륨감이 달랐다. 도톰하게 얹힌 토핑 덕분에 씹는 맛이 확실했다. 딸기잼의 단맛과 치즈의 고소함, 아삭한 식감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서 균형을 잡았다. 왜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 상품인지 '단짠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맛이다.

'햄치게 샌드위치'는 햄과 치즈 사이로 부드러운 크랩샐러드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결대로 찢어 넣은 고소한 게살과 아삭한 오이, 여기에 짭조름한 햄과 치즈가 겹겹이 쌓여 풍성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재료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형태를 안정적으로 잡아 깔끔하게 먹기에도 좋았다.

다만 햄치게샌드위치는 먹을수록 짭조름한 맛이 입안에 강하게 남았다. 포장지 뒷면을 확인하니 '나트륨 함량 3단계'였다. 자극적인 맛을 원치 않는 소비자라면 미리 체크해 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편의점에서 나트륨 함량을 단계별로 표시한 점은 세심한 배려로 읽힌다.

GS25의 '아이돌인기샌드위치'(왼쪽) '햄치게샌드위치' 단면/사진=김다이 기자 @neverdie

이번 시식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빵의 촉촉함'이었다. 과거 편의점 샌드위치는 퍽퍽한 식감 때문에 먹다 보면 목이 메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리뉴얼 제품의 빵은 폭신하고 촉촉했다. 토핑 없이 빵만 남아 있는 모서리 부분을 씹을 때조차 거친 느낌이 전혀 없이 부드러웠다.

실제로 샌드위치 리뉴얼의 성과는 판매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GS25가 순차적으로 선보인 총 16종의 리뉴얼·신제품 가운데 먼저 출시된 '아이돌인기샌드위치', '아이돌유닛샌드위치', '햄치게샌드위치' 3종의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약 20% 증가했다. 세 제품은 샌드위치 카테고리 매출 상위 3개 제품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본에 충실한 리뉴얼'이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편의점 샌드위치가 겉보기에만 화려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속을 알차게 채운 제품으로 거듭났다. 10년 새 가격은 1000원가량 올랐지만, 치솟은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여전히 훌륭한 '가성비'다. 속재료를 빈틈없이 채운 샌드위치는 이제 편의점에서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에게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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