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2조는 받아야' vs '너무 비싸다'…공차, 매각 성공할까

  • 2026.08.04(화) 07:00

TA어소시에이츠 2조 희망…원매자들 '주춤'
MBK, 공동 투자 검토…홈플러스 여론 변수
중국 차음료 공세·가맹점 갈등 등 숙제 여전

공차 매장 전경/사진=공차코리아

글로벌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매물로 등장했다.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가 기업가치 약 2조원을 목표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다. 다만 공차의 성장 가능성과 2조원이라는 가격 사이에서 원매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너무 비싸다

업계 등에 따르면 공차 경영권을 보유한 TA어소시에이츠는 최근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수 의향 타진에 나섰다. 그러나 기대했던 '흥행 기대감'은 가라앉는 분위기다. 베인캐피털, 제너럴애틀랜틱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인수 실사나 검토를 진행했지만, 매각 측이 제시한 2조원대의 가격에 부담을 느껴 검토를 중단하거나 이탈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공차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은 2억1700만달러(약 323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00만달러(약 1045억원)다. 매각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 약 2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EBITDA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약 20배다. 국내 F&B 프랜차이즈 M&A 거래에서 통상 10배 안팎의 배수가 적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현재는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실사 결과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매각 측이 목표로 한 기업가치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는 일본 오피스를 중심으로 공차 인수를 검토하며 국내 중견 PEF 운용사에 공동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사업은 MBK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은 해당 중견 운용사가 나눠 맡는 구조다.

그러나 MBK의 등판이 거래 성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점포 자산 매각과 과도한 차입금 부담, 노사 갈등 등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직면해 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접점이 넓은 F&B 프랜차이즈를 MBK가 전면에 내세워 인수할 경우 홈플러스 사태로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가 공차 브랜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티 공습

공차는 국내 외식 M&A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손바뀜' 사례로 꼽혀왔다. 공차코리아는 2012년 주부 창업가 김여진 전 대표가 대만에서 브랜드 한국 사업권을 들여오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사모펀드 UCK파트너스(당시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됐다.

UCK는 2017년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까지 사들이며 한국 법인이 글로벌 본사를 지배하는 독특한 구조를 만들었다. 2019년에는 미국계 PEF TA어소시에이츠가 약 3500억원에 공차를 인수해 한국과 일본을 넘어 미국, 유럽, 남미까지 세력을 넓혀 글로벌 2200여 개 매장을 거느린 거대 프랜차이즈로 성장시켰다.

다만 공차가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때와 비교하면 국내 차 음료 시장의 경쟁 구도는 크게 달라졌다. 공차가 시장을 개척할 당시에는 경쟁 브랜드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계 차 음료 브랜드가 사세를 확장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차지'와 '차백도' 등 신규 브랜드가 등장했고 말차와 과일차 등 차를 활용한 메뉴도 다양해졌다. 차 음료가 하나의 대중적인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으면서 공차가 과거처럼 시장 성장의 수혜를 독점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특히 공차는 국내에서 이미 약 9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추가 출점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규 브랜드가 성장 초기 단계에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것과 달리, 공차는 기존 매장의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변수다. 공차 가맹점주협의회는 올해 2월 가맹점주 70명과 함께 공차코리아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달에는 공차코리아 관계자들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공차코리아가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이어질 경우 향후 법적 비용과 가맹사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결국 공차의 기업가치는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지만, 일본·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추가 출점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 원매자들이 공차의 국내 사업 안정성과 해외 사업 확장성을 각각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공차의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시장에서는 공차의 기대 매각가가 3조원 수준까지 거론됐지만 현재 제시된 2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도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실적 대비 높은 가격이 적용된 만큼 원매자가 향후 성장성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지가 거래 성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