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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는 'PB'로 국내는 '홍대·성수'로…무신사의 K뷰티 승부수

  • 2026.08.07(금) 07:00

뷰티 PB 호주·미국·중동·중국 수출…해외 '교두보'
하반기 홍대·성수에 첫 400평대 대형 로드숍 오픈
국내 오프라인 검증 브랜드를 해외 유통망에 연계

그래픽=비즈워치

무신사가 패션을 넘어 화장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는 첫 단독 오프라인 거점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검증하고 육성한 뒤 이를 해외 유통망으로 연결하는 화장품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해외 출격

무신사 뷰티의 대표 PB '오드타입'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오드타입은 2023년 선보인 무신사 뷰티의 첫 PB다. 감성 색조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국내외 102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드타입은 2024년 10월 일본 대표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프라자·앳코스메 입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지난해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태국 센트럴월드·이브앤보이, 싱가포르 가디언즈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안착했다.

무신사 PB 뷰티 브랜드. 왼쪽부터 오드타입,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위찌. /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2021년 선보인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초저가 스킨케어 상품군과 '온더바디' 등 이종 브랜드 협업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늘었다. 1721세대를 겨냥한 '위찌'도 지난해 일본 돈키호테 300여 개 매장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무신사는 이 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해외 전역으로 화장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오드타입·위찌·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3개 PB 브랜드를 호주 시장에 동시에 선보인다. 현지 유통사 더블유코스메틱을 통해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대형 쇼핑몰 50곳에 입점시키면서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북미와 중동 화장품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드타입은 지난달 미국 국방부 산하 유통기관 AAFES에 입점해 텍사스,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등 미국 본토의 오프라인 매장 27곳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중동에서는 쿠웨이트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부티카의 K뷰티 전문관 '코리아타운'을 통해 주요 쇼핑몰 5곳에 진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경우 연내 중국 오프라인 진출도 예정돼 있다. 무신사가 화장품을 들고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교두보

이처럼 무신사가 화장품 PB를 해외 공략의 축으로 세운 것은 제품 특성상 화장품의 현지 침투 속도가 패션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의류는 인종별 체형 차이, 국가별 계절과 날씨 차이, 복잡한 사이즈 체계 등으로 시장 안착과 현지화에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화장품은 부피가 작아 물류와 운송이 용이하다. 특히 최근 글로벌 K뷰티 열풍과 맞물리면서 현지 유통 채널 진입 문턱도 훨씬 낮다. 이에 화장품으로 현지 오프라인 거점을 먼저 확보한 뒤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화장품 중에서도 입점 브랜드보다 PB를 앞세운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올리브영, 스타일코리안닷컴(실리콘투), 아마존 등 국내외 플랫폼들이 K뷰티 글로벌 판로 확보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무신사는 직접 기획·생산하는 PB를 선제적으로 해외 시장에 투입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에게 PB 상품을 먼저 알려 무신사 플랫폼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국내 인디 K뷰티 브랜드들을 무신사가 입점한 유통망에도 순차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자체 PB를 해외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는 셈이다.

오프라인 거점 구축

무신사는 해외 유통망 확장과 함께 국내 오프라인 거점 구축 작업도 가속화하고 있다. 무신사는 오는 9월 서울 홍대, 11월 성수에 각각 400평대의 초대형 화장품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의 단독 매장을, 4월 메가스토어 성수 내 무신사 뷰티 상설 매장을 열긴 했지만 대형 화장품 로드숍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대와 성수는 1030 세대의 핵심 유동인구가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지역이다. K뷰티 체험과 구매가 동시에 일어나는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올 하반기 오픈할 홍대와 성수 매장은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PB와 입점 인디 브랜드의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육성하는 '플래그십형 체험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2층 뷰티 매장. / 사진=무신사

이곳에서 검증받은 인디 브랜드들은 무신사 뷰티 PB가 선제적으로 확보한 해외 유통망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나설 전망이다. 무신사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국내 오프라인과 해외 유통망을 잇는 화장품 사업 확장 모델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거점을 확장하고 해외에서는 PB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 두 축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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