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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줄이고 뷰티·PB 채웠다… 홈쇼핑, 2분기 수익성 '쑥'

  • 2026.08.14(금) 07:00

저효율 방송 쳐내고 고이익 상품 전면에…내실 경영 결실
현대·CJ는 '편성 효율화', GS·롯데 '단독 라인업' 적중
TV 넘어 영토 확장… 하반기 모바일·오프라인 신사업 확대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2분기 나란히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 등 업황 악화 속에서 고마진 상품 비중을 늘리고 저효율 방송 편성을 축소하는 등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마진' 중심으로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은 지난 2분기 매출 4028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1.2% 증가했다. 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GS샵) 역시 2분기 매출 2682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6.0% 증가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 2386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2.7% 급증해 홈쇼핑 4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홈쇼핑은 2분기 매출이 2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3.1% 늘어난 251억원으로 집계됐다. 4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소폭 감소한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신장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거뒀다.

그래픽=비즈워치

홈쇼핑업계가 2분기 일제히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고마진·고효율'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기 때문이다. 판매 단가는 높지만 마진율이 낮고 편성 효율이 떨어진 가전제품 등 저효율 카테고리를 줄이는 대신 패션·뷰티·건강기능식품 등 고이익 상품군을 전면에 배치했다.

GS샵과 롯데홈쇼핑은 고마진 카테고리인 패션·뷰티 내에서도 자체 브랜드(PB)와 단독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마진 구조를 개선했다.

GS샵은 2분기 패션·뷰티·리빙을 중심으로 단독 상품 수를 전년 대비 46% 확대했다. 대표 패션 브랜드 '코어어센틱'의 경우 지난 1~5월 누적 주문액이 5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신규 언더웨어 브랜드 'UBGS'를 선보이고 기초 뷰티 브랜드 'VU'를 리뉴얼 출시하는 등 단독 카테고리도 확대했다.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들. /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역시 'LBL', '네메르', '바이브리짓'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2분기 주문액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론칭 10년 차를 맞은 LBL은 캐주얼 요소를 더했고 네메르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소재를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름철 수요가 늘어난 기능성 헤어용품과 뷰티 디바이스 라인업을 강화하며 각 카테고리의 주문액을 10% 이상 늘렸다.

CJ온스타일은 2분기 프리미엄 상품군을 대폭 강화하며 객단가를 올렸다. 에르메스·시슬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한 모바일 '럭스뷰티관'의 경우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프리미엄 유모차와 기저귀를 앞세운 유아동 카테고리 역시 6월 주문액이 33%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했다. 현대홈쇼핑도 외형 덩치만 크고 마진율이 낮은 가전 편성을 과감히 축소하고, 식품·패션·뷰티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TV 넘는다

홈쇼핑업계는 하반기 단순 TV 방송 중심에서 벗어나 채널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규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모바일과 콘텐츠 커머스에 집중한다.  CJ온스타일은 올 하반기에도 숏폼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축으로 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을 고도화해 앱 유입과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팬덤 IP를 활용한 마케팅도 지속하기로 했다. GS샵 역시 TV·모바일·SNS를 결합한 통합 판매 전략을 바탕으로 모바일 앱 내 패션·뷰티·푸드 전문관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모바일 라이브를 통한 해외 현지 직구 콘텐츠 등 모바일 전용 프로그램을 늘리기로 했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코아시스 1호점. / 사진=현대백화점그룹

TV홈쇼핑 본업 외에도 오프라인 매장이나 글로벌 IP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의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 사업을 미국과 유럽 등으로 넓혀 글로벌 IP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핵심 상권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해외 브랜드 유통사업도 키워갈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더 이상 TV 방송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TV 의존도를 줄이고 모바일과 오프라인 등 신규 채널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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