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에이피알, 뷰티 '빅2' 등극까지 '한 달' 남았다

  • 2026.08.25(화) 08:00

에이피알, 2분기 뷰티 매출 7576억
LG생건 뷰티부문 격차 500억대
최대 뷰티 시장 북미서 엇갈려

그래픽=비즈워치

에이피알의 국내 뷰티 기업 '빅 2' 등극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아모레퍼시픽과 수십년간 쌍벽을 이뤘던 LG생활건강과의 격차가 가시권으로 좁혀졌다. 당장 이번 3분기 실적이 나오면 역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2만~3만원대 중저가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키운 신생 K뷰티가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 왔던 전통 뷰티 대기업을 추월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n your left

에이피알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675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4.2%, 영업이익은 134.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4.8%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360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5273억원의 90%에 달한다. 반 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에이피알은 뷰티 부문 외에도 패션 브랜드 NDY(구 널디)와 셀프 포토 스튜디오(즉석사진) 포토그레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에이피알의 이 두 부문 매출은 154억2000만원, 전체 매출의 1.1%에 불과했다. 반대로 말하면 뷰티 부문에서만 1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단 이야기다.

LG생활건강 에이피알 2026년 뷰티 부문 매출 비교/그래픽=비즈워치

LG생건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6574억원,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87.5% 늘었다. LG생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건 딱 2년 만이다. 특히 그간 끝없는 부진에 빠져 있었던 뷰티 부문이 흑자전환하며 반등했다.

문제는 에이피알의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음에도 여전히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목표를 2조1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이피알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성장이라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오는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 업계 2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 기준 양 사의 뷰티 부문 매출은 LG생건이 8184억원, 에이피알이 7602억원으로 불과 582억원 차이다. 1분기 양 사의 매출 격차는 1858억원이었다. 에이피알이 연말 매출을 3조원으로 예상했다는 건, 하반기에만 1조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 

양 사의 결정적 차이는 세계 최대의 뷰티 시장 '북미'였다. 에이피알을 필두로 한 K뷰티 브랜드들은 대부분 북미 시장을 제 1 매출원으로 두고 있다. 지난해 K뷰티의 미국 수출액은 22억달러(약 3조원)에 달했다. 미국의 화장품 수입국 1위도 2년째 'K'가 차지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경우 2분기 전체 매출의 49%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북미 매출 비중이 32%로 아시아(33%)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단숨에 매출의 절반을 북미에서 올리는 '미국향 기업'이 됐다. 멈추지 않는 고속 성장 역시 북미에서의 시장 확대가 바탕이 됐다.

반면 LG생건의 경우 전체 매출의 12.4%, 뷰티 부문 매출의 25% 정도가 북미 매출이다. 그나마 닥터그루트 등 헤어 케어 브랜드가 미국에서 선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북미 매출만 보면 에이피알이 3725억원, LG생건이 2058억원으로 큰 격차가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의 '프리즈 뉴욕'에 설치된 '더후' 라운지. / 사진=LG생활건강

LG생건의 북미 매출은 온전히 뷰티 부문에서 나온다. 엘라스틴·페리오·테크·온더바디 등이 주축인 HDB(생활용품)이나 코카콜라·스프라이트·미닛메이드·파워에이드 등 수입음료가 대부분인 음료 부문에선 해외 매출이 발생할 여력이 거의 없다. HDB에서 유일하게 해외 성과를 내고 있던 닥터그루트도 올해부터는 뷰티 부문으로 이관됐다.

하지만 전망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미국법인 LG H&H USA는 자회사 더에이본컴퍼니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처분금액은 600만달러(약 83억5800만원)다. 지난 2019년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1억2500만달러(약 145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기업을 7년여 만에 정리했다. 

기존 브랜드들의 활약도 북미에서 자리잡은 다른 K뷰티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북미에서의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성장 기조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대표 K뷰티 브랜드들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뷰티 브랜드들은 인디 K뷰티 브랜드들과 마케팅 접근이 판이하게 다르다"며 "미국의 1020을 겨냥한 틱톡·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중저가 전략은 대기업의 대형 브랜드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특징"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