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았어요
지난달 중순, hy가 보도자료 하나를 배포했다. hy의 피부 유산균이 미국 '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에서 '올해의 원료'로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하나도 아니고 2개의 유산균이 상을 받았다. 2개 유산균 모두 hy가 자체 개발한 균주다.
hy가 수상한 유산균은 피부 유산균 '스킨케어 HY7714'와 체지방 감소 유산균 '팻슬림 HY7601+KY1032'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 좋다는 거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피부를 좋게 하거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조금 낯설다.
hy가 만들어 낸 게 뭘까. 이들은 이 유산균으로 뭘 하려는 걸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인 만큼 전문가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지난 26일 경기도 기흥에 자리잡은 hy 중앙연구소에서 hy의 유산균 원료를 전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김은지 연구기획팀 연구원을 만났다.
다재다능 유산균
이번에 상을 받은 '스킨케어 HY7714(이하 스킨케어 유산균)'는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피부 보습과 자외선 피부 손상 보호 등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피부 관련 기능성을 인정받은 균주다. 기초적인 질문부터 해야 했다. 유산균이 어떻게 피부를 개선해 준다는 걸까.
김 연구원은 "장이 안 좋거나 속이 안 좋으면 피부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험을 누구나 한 번씩 해 봤을 것"이라며 "장 환경이 나빠지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데, 좋은 유산균을 통해 장 환경을 개선하면 피부 염증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연구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산균이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시키는 동시에 세라마이드를 생성하는 효소를 만드는 등의 기능이 있어 연구를 진행했다"며 "다양한 연구와 논문, 인체 적용 시험 등을 통해 과학성이 입증된 균주"라고 덧붙였다.
스킨케어 유산균의 효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hy는 10년 넘게 해당 유산균을 연구해 왔다. 최근엔 포스트바이오틱스(유산균 대사물)인 엑소폴리 사카라이드(EPS, Exopolysaccharide)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유산균이 죽더라도 지속해서 피부·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김 연구원은 "이전까지 유산균 연구는 유산균 자체 연구에 그치는 경향이 있었지만 유산균이 분비하는 EPS 연구까지 깊게 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단발성 연구가 아닌 10년 넘게 연구를 누적해오며 결과를 쌓아온 게 수상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킨케어 유산균이 '정석적 수상'이었다면 함께 수상한 '팻슬림 HY7601+KY1032(이하 팻슬림 유산균)'은 '우회 공략'이 먹혀든 케이스다. 팻슬림 유산균은 김치 유산균에서 유래한 체지방 감소 기능성 원료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여러 다이어트 보조제들에 이 '팻슬림 유산균'이 들어 있다.
하지만 hy는 이 유산균을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부문에 출품했다.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다이어트 시장의 대세인 'GLP-1'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다. 대신 팻슬림 유산균의 일상적인 대사 건강 관리 가능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살을 빼 주는' 유산균이 아니라 '장 내 미생물 생태계(마이크로바이옴)'를 관리해 주는 역할을 부각했다.
김 연구원은 "팻슬림 유산균이 중성지방 감소 효과도 있지만, 장 내 미생물을 조절해 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세하게 연구해 보고 싶었다"며 "일반적으로 장 내 미생물 지표를 검사한다고 하면 주요 유익균, 유해균 리스트를 뽑아 그 정도만 검사하는데 우리는 10만종 이상의 장 내 전체 균을 대상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더 알아본다
hy의 유산균들이 수상한 'NutraIngredients USA Awards 2026'은 글로벌 식품·영양 산업 전문기업인 윌리엄 리드(William Reed)가 발행하는 B2B 매체 '뉴트라인그레디언츠(NutraIngredients)'가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과학성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 실제 제품에 적용됐는지, 기업에 판매된 원료인지 등 상업성까지 함께 본다. 건기식 업계에서는 아카데미상이나 미쉐린 가이드 같은 '공신력'이 있다고 본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건기식 제도가 잘 돼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런 인정 제도가 많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국내에서만 판매를 할 거라면 식약처 인증만으로 충분하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면 국내 인증 이상의,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워즈 수상 직후 대만에서 열린 원료 박람회에서 hy를 보는 바이어들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hy는 수상 소식을 듣자마자 미리 준비했던 소개서를 전부 폐기하고 어워즈에서 수상했음을 알리는 내용을 넣어 다시 제작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저희 부스에 방문하는 바이어들의 첫 질문이 다 하나같이 "어떻게 이 상을 받았냐"는 거였다"며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바이어들은 모두 주목하는 상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전에 수상했던 기업들의 미팅 요청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hy의 목표 역시 해외 공략이다. 이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킨케어 유산균과 팻슬림 유산균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규 식이원료 NDI(는 기업이 해당 원료의 안전성 자료를 FDA에 사전 통지하는 제도) 신고를 완료했다.
자체 인정 GRAS인 sGRAS(기업이 해당 원료가 사용 조건에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자체 인정 절차)도 확보했다. 이미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유럽 주요국 등 10여개국에 스킨케어 유산균 등을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유산균의 효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장 구조와 식습관 등이 달라 효과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소재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