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올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상장에 청신호를 켰다. 자체 브랜드와 해외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수익 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무신사가 목표로 하는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외형 성장을 넘어 탄탄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까지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 최대 매출
무신사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8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5%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이다. 무신사의 성장을 이끈 것은 자체 기획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와 수출이었다. 상반기 무신사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무신사 스탠다드 등을 포함한 제품 매출은 266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28.9%에서 올 상반기 32.4%로 확대됐다. 실제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사업의 성장 속도는 매우 가파르다. 제품 매출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24년 29.9%에서 2025년 33.6%로 성장했고 올 상반기에는 35.9%로 더 올랐다.
무신사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 무신사의 수출액은 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이상 성장했다. 일본, 미국, 태국 등 13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거래액이 성장한 덕분이다.
무신사의 본업인 플랫폼 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무신사의 수수료 매출은 31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 사업과 수출을 확대하며 수수료 매출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중개에만 기대지 않고 직접 통제 가능한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쉬운 수익성
다만 올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무신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11.2% 줄어들었다. 무신사 '본체' 기준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늘어났으나 자회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대부분이 적자 상태다. 대표적으로 물류 자회사 무신사로지스틱스는 올 상반기에는 6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여주 물류센터 관련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에스에스여주피에프브이 역시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무신사는 자회사 재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차원에서 손자회사 와이쓰리코리아를 무신사트레이딩에 합친 후 4월 무신사트레이딩을 직접 흡수합병했다. 수입 의류 도소매업을 하던 무신사트레이딩은 2021~2022년만 해도 매년 수십억원대 흑자를 내던 회사였다. 그러나 2023년부터 2025년에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4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무신사는 올 상반기 부동산업을 하던 화이트룸도 흡수합병했다. 합병 당시 이미 부채가 자산을 넘어서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상장 추진을 위해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고 손익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재고와 감가상각비 부담이 늘어난 점도 문제다. 무신사의 상반기 말 기준 연결 재고자산은 4362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은 지난해 말 15.65%에서 16.95%로 올랐다. 재고회전율은 1.7회에서 1.6회로 하락했다.
또 무신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는 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출점과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한 여파다.
더 앞으로
무신사는 올 하반기 오프라인과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는 화장품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다. 오는 11일과 11월에는 서울 홍대와 성수에 각각 400평 규모의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을 열 예정이다. 4분기에는 제주에 무신사 스탠다드와 뷰티 매장을 동시에 열어 지역 거점도 넓히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무신사는 오는 10월 일본 오사카에서 K패션과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는 대형 팝업 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현지 반응을 확인한 뒤 오는 2027년 상설 매장 출점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같은달 중국 선전에도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유통망 구축에도 돌입했다. 무신사는 지난 7월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사업 확장, 뷰티 사업 육성, 글로벌 진출 시장 확대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홍대·성수·제주 등 글로벌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