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간 60대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판 영화 '인턴'이 극장에서 흥행몰이를 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시니어 인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도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외식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시니어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8월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79세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10년 전인 2016년(671만5000명)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어났다. 이 수요를 가장 먼저 흡수하고 있는 곳이 외식업계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시니어 크루 1613명을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의 약 11%에 달한다. 이태원점에는 83세의 최고령 크루가 근무 중이다. 우아한청년들(배민 B마트)은 현재 160여 명의 중장년 크루가 근무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50플러스재단을 통해 47명을 추가로 뽑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시니어 바리스타 교육을 운영해 2026년 상반기까지 2000여명의 시니어 바리스타를 배출했다. 올해 하반기엔 500명을 추가로 양성하며 상생 교육장 2호점을 연다. 하림은 2019년부터 시니어인턴십으로 145명을 받아 60세 이상 직원이 169명(전체의 6.6%)에 이른다.
단순 업무를 넘어 회사의 경영을 맡는 시니어 인재도 나타나고 있다. 헤어 브랜드 '그래비티'를 운영하는 폴리페놀팩토리의 최성식 CFO(전무)가 대표적이다. 최 전무는 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에서 35년을 일하고 2023년 9월 정년퇴직한 뒤 이듬해인 2024년 이 회사에 '인턴 CFO'로 합류했다. 재무뿐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인사·노무·법무·이사회·주주 업무까지 맡아야 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인턴'으로 규정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가 시니어 인력 채용을 늘리는 건 젊은 직원에 비해 꼼꼼함과 소통 능력이 앞선다는 평가 덕분이다. 상품 검수·진열·재고 관리 등의 업무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배민 B마트에서는 시니어 크루 7명이 신입 크루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고 하림은 부화 관리와 발골처럼 최소 2~3년에서 10년 이상 숙련이 필요한 공정에서 시니어가 젊은 직원을 가르치는 구조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시니어 채용이 '사회공헌'의 일환이었다면 시니어들의 사회 활동이 많아진 요즘은 적합한 업무를 부여해 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영화 인턴처럼 임원 출신의 시니어 인턴이 회사를 돕는 케이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