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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실채권 '뚝'…대손충당금 환입 기대감 커진다

  • 2021.03.19(금) 08:06

고정이하여신비율 0.65%…역대 최저 수준 하락
대손충당금은 급증…환입 따른 이익증가 기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실채권 부담이 줄었음에도 경기 침체에 대비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아놓으면서 향후 충담금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를 높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4%로 전년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로도 0.01%포인트가 내려 지난해 내내 분기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역시 13조9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이 감소했다. 부실채권의 절대적 규모를 차지하는 기업여신이 13조3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부실채권 모두 감소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년 2분기 1.06% 이후 2018년 3분기 1% 안쪽으로 진입했고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0.5%대 진입도 멀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서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전체 대출은 1년 새 191조원이 늘며 210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 건전성이 양호한 가운데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출 채권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넉넉히 쌓으면서 향후 대손충당급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도 높이고 있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후폭풍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 적립 여파가 컸다. 이자이익(41조2000억원)과 비이자이익(7조3000억원)이 각각  1.2%와 11.7% 늘었음에도 대손비용이 전년대비 두 배 가까운 7조원에 달한 영향이다.

은행들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 대비 총대손충당금잔액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38.8%로 전년대비 26.7%포인트 급등했다. 

대손충당금은 거시전망이 악화하며 대출채권의 기대 신용손실이 증가하거나 연체 등으로 신용위험이 인식되는 대출채권 비중이 상승할 때 증가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지만 대출이 급증한 가운데서도 부실채권 비율이 감소하며 건전성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어지고 경기 회복이 계속된다면 은행들로서는 그간 보수적으로 쌓아놓은 충당금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라는 반사효과 기대도 가능해 보인다.

충당금 비율이 높을수록 환입 가능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2.9%로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각각 240.5%와 201%에 달한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대구은행 139.4%, 부산은행 128.1% 순으로 높았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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