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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못내려줘" 농협은행…금리인하요구 10명중 7명 거절

  • 2026.04.15(수) 11:20

수용률 69.3%→28.2%…농협은행, 3년새 최하위로
하반기 이자감면액 27억원…5대 은행 중 가장 작아
감면액 신한 77억·수용률 우리 35.7% 최고 수준

NH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최근 3년 새 가파르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70%에 육박했던 수용률이 지난해 하반기 28.2%까지 떨어진 것이다. 경쟁은행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자감면액도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경기 속 금리 부담을 호소하는 대출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실질 감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소비자의 권리 향상과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 수용률을 높이도록 정책적으로 힘을 쏟아왔는데 현장에선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8만8365건 중 2만4924건을 수용해 수용률 28.2%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위로, 신청 10건 중 7건은 은행 심사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이 35.7%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 35.1%, 하나은행 33.6%, KB국민은행 33.1% 순이었다. 

NH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최근 3년여간 전반적 하락 흐름을 보였다. 2022년 하반기 69.3%로 정점을 찍었던 농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023년 하반기 50.7%로 뚝 떨어진 뒤 2024년 하반기 45.4%, 2025년 상반기 42.6%, 지난해 하반기 28.2%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농협은행은 공시가 시작된 2022년 이후 2024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줄곧 5대 시중은행 중 수용률 1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최근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다.

반면 다른 은행들은 하락 일변도와 거리가 있었다. 신한은행 수용률은 2022년 상반기 32.4%에서 2025년 하반기 35.1%로, 하나은행은 33.1%에서 33.6%로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2025년 상반기 26.2%에서 하반기 33.1%로, 우리은행은 17.8%에서 35.7%로 가파르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단순 수용률만으로 평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신청 자체가 쉬워지면서 신청건수가 지난해 상반기 3만9851건에서 같은해 하반기 8만8365건으로 121.7%(4만8514건) 폭증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수용률이 가장 저조한 데 대해 "지난해 9월 기존 개인신용대출에서 담보대출, 중금리대출, 개인사업자대출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대상을 넓혔다"면서 "영업점을 거치지 않아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즉시 실행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용률만 낮은 게 아니었다. 실제 감면액도 다른 은행보다 작았다. 지난해 하반기 NH농협은행의 전체 이자감면액은 27억500만원에 그쳐 신한은행(77억7100만원), 우리은행(77억100만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43억3400만원), KB국민은행(34억7500만원)보다도 낮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시계를 넓혀봐도 농협은행의 실질 지원 규모는 5대 은행 중 가장 작았다. 누적 이자감면액은 112억6500만원으로 KB국민은행(136억8300만원)보다도 24억1800만원 적었다. 가장 많은 신한은행(544억200만원)과의 격차는 431억3700만원에 달했다. 우리은행 310억200만원, 하나은행 286억2600만원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은 금융사의 안내 강화에 따라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경기 악화 역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이자 비용을 줄이려는 차주들의 요구가 늘었지만 농협은행은 증가한 신청 수요에 비해 수용 실적과 실제 감면 규모가 충분히 뒤따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취약차주 부담 완화와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 수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펴 왔다. 안내 강화는 물론이고 비대면 등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한 비대면 서비스도 시행했다.

농협은행 신청 절차는 간편해졌지만 실제 수용률과 감면액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쇼잉(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 입장에서는 편의가 확대됐다기보다 오히려 거절 경험만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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