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장들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동행해 진출 기업들의 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시중은행들은 인도와 베트남에 모두 진출해 있지만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제외한 시중은행장들은 베트남 순방만 동행한 점도 눈에 띈다.
베트남에선 일부 은행이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이익도 확대하면서 괄목할 성과를 내 왔다. 반면 인도의 경우 지점 운영 수준에 그치고 금융 문턱이 높아 성장세 또한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해외성과 등이 반영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인도·베트남 해외 순방을 위해 출국, 5대 시중은행 수장들도 이에 맞춰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통령 순방 일정은 19일부터 오는 24일까지다.
이를 위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22~24일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만 인도 순방을 함께 했다. 정 행장은 전일(20일) 인도 현지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구르가온 소재 교육기관을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현지법인 운영 등 베트남서 '성과'
5대 시중은행들은 그간 베트남 현지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쳐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현지법인을 두고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591억원으로 전체 해외 순익 5873억원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해외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은 지난 2017년 호주 ANZ은행의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부터다. 리테일 비중 강화에 힘입어 2019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연간 순이익을 올리게 됐으며 2023년 이후로는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베트남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716억4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등 3개 법인이 적자 전환한 상황에서 미국과 함께 해외 실적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국민·하나은행은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15%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에 따른 지분법 순익은 지난해 말 기준 1504억9500만원이다. 전년 말 대비 28% 늘었다.
농협은행은 하노이 한 곳에만 지점을 두고 있다. 호치민 지점은 현재 설립 인가를 추진 중으로 베트남 아그리뱅크와 협업하고 있다. 아그리뱅크와는 지난 2013년부터 무계좌 송금 서비스 등의 사업에서도 협력해온 관계이기도 하다.
장벽 높은 인도…현지법인 전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대통령의 인도 순방을 함께 했다. 정 행장이 참석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교류하는 자리로, 양국 주요 기업 대표들이 서로의 강점과 수요가 맞닿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정 행장은 이 자리에서 인도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우리은행의 현지 사업 확대 가능성 등을 점검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첸나이, 뭄바이, 구르가온, 푸네, 아메다바드 등 인도 주요 거점에 5개 영업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행장들은 인도를 건너뛰고 베트남만 동행한다. 인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아 아직 현지에서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미비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을 넘어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베트남에 비해 인도 시장은 아직 개척지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인도 현지법인을 운영 중인 곳은 없다. 신한은행이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5개 지점을 운영한다. 이외에 하나은행 4개, 국민은행 3개, 농협은행 1개 순이다.
다만 현재 시중은행들의 인도 지점은 총 19개로, 미국(17개)을 넘어 가장 많은 지점이 설치된 국가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집중된 생산 기지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면서 은행들도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우리·하나은행은 최근 2년간 인도 지점을 2개씩 늘렸다. 농협은행은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에 위치한 지점을 뉴델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24년 1억8000만달러(약 2400억원)를 투자해 크레딜라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크레딜라는 학자금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인도 현지의 비은행 금융회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크레딜라에 대한 지분법 손익을 통해 2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도는 시장성 대비 외국계 은행에 대한 규제 및 인허가 장벽이 높아 적극 진출할 요인이 부족했다"면서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은행들도 시각을 달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