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15년 만에 전격적인 공동 환율 개입에 나섰다. 미·일 양국 당국이 시장 공조에 나선 것은 28년 만의 이례적인 조치다. 이로 인해 아시아 외환시장이 흐름이 단숨에 바뀌었다. 한국 외환당국 역시 이에 발맞추듯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 사이 125원이나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일본 재무성은 최근 달러당 162엔대까지 치솟았던 엔/달러 환율을 잡기 위해 대규모 '엔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엔화 100억달러를 매수하겠다"는 방침 아래 엔화 약세 방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미·일의 연쇄 개입 직후 달러당 162엔대에 달하던 엔/달러 환율은 157엔대로 급락하며 엔화 가치가 단숨에 4% 이상 급등했다. 미·일 양국 외환당국이 직접적으로 환율 시장에서 발을 맞춘 것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엔고'를 잡기 위해 협력한 이후 15년 만이다.
이 같은 미·일 당국의 거센 외환시장 개입과 한국 정부의 시장 대응이 맞물리면서 원화 가치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초 달러당 1550원 선까지 위협받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 만에 1420원대까지 급락했다. 불과 한 달 사이에 환율이 125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 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원화의 전월 대비 절상률은 8.81%를 기록하며 주요국 통화 중 달러화 대비 가치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미세조정 개입과 더불어 미·일 공조에 따른 달러화 약세 전환이 원화 강세를 이끈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한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아래로 뚫을지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과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3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일의 전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그동안 외환시장을 눌러온 달러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며 "당분간 환율 하락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