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중심지 발전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북혁신도시가 다시 심사대에 오른다.
그사이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전북에 거점을 조성했고, 인접한 광주·전남에는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예정됐다. 당시 약점으로 꼽혔던 '인프라'의 변화를 어떻게 판단할지 주목된다.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금융공기업 등의 지방이전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금융공기업 '러브콜', 기존 금융중심지인 서울과 부산 등의 이해와도 맞물리면서 어떤 작용을 할지도 관심이다.
금융위는 19일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열고 '제7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평가방안 2개 안건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금융중심지 선정을 위한 평가요소와 지표, 배점 등을 이날 확정했다.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는 3~4분기에 진행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지정 여부를 심의한다.
앞서 지난 1월 전북특별자치도는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제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개발계획을 세워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금융중심지인 서울과 부산은 2009년 공고를 통해 선정됐다.
신청에 앞서 거쳐야 하는 금융위와의 사전협의도 이미 끝났다. 다만 사전협의는 형식상 하자를 살피는 것일 뿐 지정에 대한 의사 표명이 아니라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지정 여부는 2019년 지적된 약점이 얼마나 해소됐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금융위는 전북의 인프라와 정주여건이 미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융중심지로서 위상을 가질 만한 금융회사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뿐이고, 당시 운용역이 정원에 미치지 못한 것도 인력 확보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이재명 정부들어선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올해 KB금융이 전북 KB금융타운을 조성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신한금융허브 전북혁신도시'와 '우리원 금융타운'을 열었다. 하나금융도 자산운용과 대체투자, 증권 등의 기능을 모은 ‘원루프 센터’ 신설을 추진 중이고, 농협금융도 NH금융허브 출범을 예고하는 등 5대금융지주 모두 전주에 거점을 만들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광도 예상된다. 정부가 서남권 800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접 지역의 산업 집적이 배후 금융수요로 이어질지도 판단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앞서 타당성 평가 보고서는 "경제 활동으로 창출되는 금융수요가 견조하게 존재해야 금융과 실물이 균형을 이루며 상호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역산업 육성전략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당시 약점으로 꼽혔던 금융과 산업 인프라 모두 크게 개선되는 상황이다.
공공 금융기관이 여전히 국민연금 한 곳에 그친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전북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해 한국투자공사와 중소기업은행 등의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협을 둘러싼 셈법도 갈린다.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 등이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가 지방 이전에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 이찬우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위촉된 민간위원 10인에도 포함됐다.
의결 구도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부산시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는데 제3 금융중심지 지정에 공식 반대했던 전임 시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시장(전재수)이 논의에 참여하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9년 제3 금융중심지 논의 이후 7년이 흘렀고, 그간 있었던 금융지주의 움직임이나 반도체 클러스터 등 여건 변화는 당연히 합리적으로 판단될 것"이라며 "다만 요건 충족 여부와 최종 지정 여부는 평가단과 위원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