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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불어난 해약환급금준비금에…배당 여력 '뚝'

  • 2026.08.24(월) 08:00

준비금 비중 한화생명 97%…메리츠·현대해상도 50%대
GA 매출 확대에 신계약비 증가…준비금 부담 커져
"배당 재원 감소 불가피"…점차 부담 완화 기대

보험사들이 이익잉여금 가운데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이익잉여금의 절반을 넘어섰고 한화생명은 적립예정액까지 포함하면 이익잉여금의 97%에 달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 대비 해약환급금준비금 비중은 △한화생명 97.3% △메리츠화재 52.0% △현대해상 50.6% △DB손해보험 45.3% △교보생명 39.4% △삼성화재 36.2% △삼성생명 19.2%로 나타났다. 이는 각 사가 공시한 적립예정액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한화생명, 이익잉여금 대부분 준비금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별도 기준 7조3045억원으로 이익잉여금 7조5069억원의 97.3%에 달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은 2024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실제 반기 말 이익잉여금에 계상된 해약환급금준비금만 보면 6조5078억원이지만, 적립예정액까지 포함하면 7조3045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말 3조6312억원이었던 기적립액과 비교하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모습이다.

교보생명도 적립예정액을 포함한 해약환급금준비금이 3조1033억원으로 이익잉여금 7조8778억원의 39.4%를 차지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실제 이익잉여금에 반영된 기적립액은 1조2560억원이지만, 향후 적립예정액이 1조8474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반기 말 기준 준비금 잔액을 적립예정액까지 포함해 산출하면 3조1033억원이 된다.

삼성생명은 해약환급금준비금 3조1260억원으로 이익잉여금 16조3100억원의 19.2% 수준이다. 규모만 보면 한화생명이나 교보생명보다 크지만, 이익잉여금 자체가 상대적으로 커 비중은 가장 낮다. 삼성생명 역시 반기 말 실제 계상된 해약환급금준비금은 8324억원이다.

손해보험사들은 해약환급금준비금의 이익잉여금 대비 비중이 대체로 40~50%대에 형성됐다. 삼성화재가 36.2%로 가장 낮았고 △DB손해보험 45.3% △메리츠화재 52.0% △현대해상 50.6% 순이었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업감독규정상 보험계약 해지에 따른 부족분에 대응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에 적립하는 감독목적상 준비금이다. 주주환원 관점에서는 회계상 이익잉여금 총액만 보는 것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제외하고 남는 이익잉여금 규모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배당 가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다.

단순히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이익잉여금에서 차감해 보면 △한화생명 2024억원 △메리츠화재 3조2680억원 △현대해상 4조2510억원 △DB손해보험 6조3644억원 △교보생명 4조7745억원 △삼성화재 9조1866억원 △삼성생명 13조1840억원이 남는다. 

신계약비 늘자 해약환급금준비금도 급증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커진 배경으로는 새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늘어난 신계약비가 꼽힌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상반기 실적발표회(IR)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매출 확대에 따른 신계약비 증가를 꼽았다. 신계약을 확보하기 위한 판매비용이 늘어나면서 해약환급금 부족분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금 적립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설명이다.

조은영 삼성화재 선임계리사는 "작년부터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이 상당 규모 증가했고 이 수준은 올해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이유는 GA에서 매출 규모가 증가하며 신계약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에는 신계약비 부담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면서 1200%룰에 이어 총량 규제까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판매수수료 경쟁이 완화되면 보험사들의 신계약비 지출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 선임계리사는 "향후에는 매년 적립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역시 신계약비 부담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현재 신계약비 대비 당사는 10%, 업계는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계약비용의 집행이 증가하고 신계약 가치가 늘지 못하는 흐름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을 심화시킨다"며 "배당재원이 감소하는 것은 준비금 증가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고 준비금 증가 속도가 빠른 원인 중 하나는 신계약 경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위 신계약비가 낮아지고 신계약 CSM이 증가하는 국면에서는 배당가능이익 감소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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