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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내일 총파업 "지방이전, 효과부터 검증하라"

  • 2026.09.03(목) 15:58

4일 총파업…"1차 이전 노동자들 정주여건 개선해야"
"금융기관 분산시 경쟁력 약화…산업 특성 고려"
금융당국 이전시 금융회사 비용 전가 우려도

총파업을 하루 앞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을 두고 강한 반대를 표했다. 1차 이전 효과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데다 당시 이전한 기관 노동자들의 정주여건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수도권에 집결한 금융기관들이 지방으로 분산될 경우 금융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금융당국의 지방이전 과정에서 소요되는 비용이 금융회사에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3일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정후 기자 kjh2715c@

3일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9·4 1차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오는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2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중지, 지난달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0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주 4.5일제 도입, 임금 인상률, 정년 연장 등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공공기관 지방이전 저지도 추가됐다. KDB산업·IBK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노조는 1차 이전의 효과 검증과 정주여건 개선이 먼저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이 수도권 집중을 얼마나 완화했고 지역 경제에는 얼마나 많은 성과를 냈는지, 이전 기관의 인력 이탈과 정주여건은 훼손되지 않았는지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금융은 다른 산업보다 직접적인 협력, 협업이 중요한 산업"이라며 "금융회사, 정책금융기관과 감독 기관, 전문 인력이 가까이 모여서 정보를 나누고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곧 효과이고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흩어놓는 것이 과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고광욱 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그 10년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좋은 인재를 뽑는 것도 어렵고 어렵게 뽑은 우수 인재들을 조직에 붙잡아 놓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1차 이전 기관 노동자들은 배우자, 자녀 문제로 이전한 지 10년이 돼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2차 지방 이전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이 있다면 정부 정책을 믿고 삶의 터전을 옮겨 묵묵히 버텨온 1차 이전 기관 노동자들을 위해 집행하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지방이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윤석구 위원장은 "금융회사를 감독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기관들"이라며 "(금융회사는) 기관들을 찾아가기 위해서 지방을 가야 될 것이고 (금감원은) 감독을 하기 위해 올라와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시간·비용적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비용은 전부 금융회사들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주 4.5일제 도입에 따른 노동시간 단축과 6%대 임금 인상률을 재차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률은 2.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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