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는 3년여 만에 올라 3.75~4.00%가 됐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인상하며 국내 기준금리도 3.00%가 됐다. 글로벌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시중금리도 급등하면서 대출금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빚내서 집을 사거나 주식투자를 했던 빚투족과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리 더 오른다…글로벌 금리 상승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27일부터 연준 인상일까지 미국채 2년물은 4.20%에서 4.76%로 뛰었다. 10년물도 4.67%에서 5.01%로 5% 벽을 뚫었다. 케빈 워시 연준의장의 잭슨홀 발언과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가 세 번의 점프를 만들었다.
인상일 당일의 변동은 2년물 0.07%p, 10년물 0.01%p에 그쳤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다음 인상을 준비 중이다.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4.1%로 올렸고,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미국 경기 강세가 금리 인상의 배경이 됐다.
국내도 같은 모양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달 27일 3.755%에서 9월 15일 4.091%로 올랐다. 10년물은 4.600%로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사흘간 숨을 고르며 18일 3년물 4.035%, 10년물 4.466%로 내려왔지만, 3년물은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1%p 위에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가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선물 시장이 12월과 내년 3월 연속 인상 확률을 81%로 높였다"며 "일시 인상이 아니라 인상 사이클 재개로 보고 있고, 지금은 장기금리 하락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채 5년물 5% 눈앞…주담대 금리 '빨간불'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채 5년물, 신용대출은 6개월~1년물, 변동형 주담대는 코픽스와 연동된다. 은행채는 국고채에 은행 신용 스프레드가 얹어지는 구조로, 국고채가 오르면 은행채도 따라 움직인다.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 조달한 예금·은행채 금리의 월평균이라 한 달 늦게 따라온다.
코픽스는 8월 신규취급액 기준 3.18%로 7월과 같았다.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일부 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대거 조달하며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은행채는 이미 뛰었다.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18일까지 은행채(AAA) 5년물은 4.298%에서 4.538%로 0.24%p 올랐다. 신용대출과 연동되는 1년물은 국고채가 내리는 동안에도 계속 올라 3.754%에서 4.035%로 0.28%p 뛰며 4%를 넘어섰다.
18일 기준 5대 은행 고정형(혼합·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4.94~6.92%다. 이달 들어 대형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도 일제히 올렸다. 예금금리는 코픽스의 재료가 돼 이 인상분은 다음 달 15일 발표되는 9월 코픽스에 실리고, 변동형 주담대는 그때 오른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채 상승분과 가산금리가 얹히는 구조라 당분간 더 오를 여지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의 부작용은 1년 뒤쯤 연체율로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 구조에서 그 밖의 차주들 연체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주는 추석 연휴(24~25일)로 국내 시장이 사흘만 열린다. 23일 한은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두 달 연속 인상 뒤 금리수준전망 심리가 확인되고, 연휴 뒤에는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된 대출금리가 처음 숫자로 잡힌다.
같은 날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2분기 GDP 확정치가 발표된다. 다음 달 예정된 9월 코픽스와 금통위가 대출금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