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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절반은 금리 4.5% 이상…정기예금 금리는 되레 하락

  • 2026.10.02(금) 08:00

주담대·신용대출 금리 한 달 새 0.18·0.36%p↑
1년 정기예금 평균 3.39%, 7월보다 0.09%p 하락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리는 동안 은행 대출금리는 뛰었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되레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8월 신규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53.6%는 금리가 4.5% 이상이었다. 1년 전(10.9%)의 다섯 배다. 5% 이상 대출도 20%에 달했다.

같은 달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76%로 전월보다 0.12%포인트(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0.18%p, 0.36%p 상승했다.

예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8월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39%로 7월(3.48%)보다 0.09%p 내렸다. 전체 저축성 수신금리는 3.21%로 제자리였다. 정기예금 가운데 4% 이상 금리를 받은 비중은 0.5%뿐이고, 3%대가 69.3%, 2%대가 30%였다.

예금은행 대출 및 예금 금리 추이/그래픽=비즈워치

5대 은행 중 4곳 예금금리 하락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정기예금(기업 포함) 평균금리(1년)는 7월 3.45%에서 8월 3.38%로 내려갔다.▷관련기사: 4년전 그땐 '5% 예금' 나왔는데…지금은 3.5% 왜?(2026년 10월1일)

NH농협은행이 3.59%에서 3.31%로 0.28%p 내렸고, 신한은행은 0.09%p,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04%p, 0.01%p 하락했다. 오른 곳은 하나은행(3.47→3.53%) 한 곳이다.

가계 정기예금만 떼어 보면 5곳 모두 올랐지만, 상승폭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폭에 못 미쳤다. 이로 인해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NH농협은행이 1.31%p에서 1.71%p로 가장 크게 확대됐고, 다른 은행들도 0.04~0.13%p씩 올라갔다.

은행 예금 조달비용을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7월과 8월 모두 3.18%로 같았지만 주담대 금리는 8월 4.66%로 0.18%p 올랐다.

예금 올려도 대출 더 올라…예대금리차 여전

은행들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가 다르게 움직이는 것은 기준금리 변화를 반영하는 속도와 금리를 산정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는 기준금리를 따라 바로 반영되는 반면 대출금리는 금융채, 코픽스 등 기준이 되는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며 "또 예금과 대출 모두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 무조건 기준금리를 따라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4.08%까지 올렸던 광주은행이 하루 만에 3.88%로 낮추는 등 각 은행과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은행들은 지난달 들어서야 예금금리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1년) 최고금리는 9월 초 연 3.20~3.25%에서 이달 1일 3.50~3.60%로 한 달 새 0.3%p 안팎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에만 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다.

예금금리가 올랐지만 대출금리도 비슷한 속도로 오르면서 예대금리차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9월 초 4.74%에서 현재 4.91%로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는 이미 6%를 넘어섰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는 9월 한 달간 1년물이 0.37%p, 5년물이 0.14%p 올랐다.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서 대출금리를 더 밀어 올릴 여지가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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