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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까지 나섰지만…삼성바이오 노조 "예정대로 파업"

  • 2026.04.30(목) 20:31

"투명성 약속" vs "문서로 달라"
1영업일 피해, 분기 매출 절반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노조 파업 개시를 하루 앞둔 30일 임직원 설득에 나섰지만 반전은 없었다. 마침 이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 대화 자리가 마련됐으나 협상안 도출에 실패했다.

상생노동조합은 오는 1일부터 5일까지 '1차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인 29일 조합원 60여명이 부분 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직원 2000여명이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노조 측이 밝힌 조합원 수는 40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약 5600여명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존림 대표이사는 파업 개시 하루 전인 이날 타운홀 미팅을 열어 임직원에게 직접 사과하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대규모 인력 재배치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인사평가·보상 체계의 투명성 강화도 약속했다.

노조측은 경영진의 설득에 강하게 반발했다. 박재성 상생노조 위원장은 "경영진 발언에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말뿐인 사과로는 부족하고, 문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서 노동위원회 중재로 노사 대화도 진행됐으나 협상안은 나오지 않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사전에 구체적 안건을 두고 대화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전했다"며 "막판 협상은 없었고, 총파업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노사는 보상문제를 두고 갈등해왔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재원 활용,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6.2% 임금 인상과 격려금 200%, 교대수당 확대를 제시했다. 양측의 간극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1영업일 파업 손실액 6400억원

이번 파업 기간 실질 영업일은 단 하루에 불과하다. 5월 1일 노동절, 어린이날(5일)과 주말이 있어 정상 근무일이 하루뿐이다. 그러나 바이오의약품 공정 특성상 생산 중단의 타격은 크다.

회사가 추산한 직접 피해액은 최소 64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추정 매출 1조2571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피해가 이처럼 큰 것은 바이오의약품의 연속 생산 공정 특성 때문이다. 공정 중간에 작업이 멈추면 그 시점까지 생산한 물량 전체의 데이터 신뢰성이 훼손되고, 해당 물량을 하나의 단위(배치·batch)로 묶어 전량 폐기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직접적인 생산 손실보다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신뢰 훼손을 더 큰 리스크로 꼽는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은 제품 품질과 납기 준수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이번 파업이 향후 수주 협상에서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법적 대응으론 역부족

회사 측은 그동안 법적 수단도 병행해왔다.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생산 공정 전면 중단을 막으려 했으나, 법원은 회사 측 주장을 일부만 받아들였다.

인천지법 민사합의21부는 지난 23일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노조가 파업 기간 중 조합원이나 제3자로 하여금 해동된 세포주의 변질·부패 방지 작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하거나 지침을 내려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파업 자체를 막지는 못했지만, 생물학적 손실이 우려되는 후반부 공정 일부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이 결정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그룹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계열사가 동시에 성과급 협상을 두고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데다, 그룹 내에서 삼성전자의 성과급 수준이 계열사 전체의 암묵적 상한선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그룹 내 상한선이란 인식이 일반적"이라며 "삼성전자 임금 협상이 진척되지 않는 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협상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측은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협상은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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