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유전자 치료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DNA 전달 플랫폼 개발사를 인수한다. 주사형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흥행으로 확보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가 선급금과 단계별 성과보상(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억2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로 엔게이지 바이오(Engage Bio)를 인수했다.
엔게이지 바이오 인수 통해 '테토좀' 플랫폼 확보
릴리가 엔게이지 바이오를 인수한 배경에는 '테토좀(Tethosome)'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는 보통 바이러스(아데노연관바이러스 등)를 운반체처럼 활용해 치료 유전자를 세포 안으로 전달한다. 다만 바이러스 방식은 면역반응이나 간독성, 반복 투여의 어려움, 복잡한 생산 공정 등의 한계가 지적돼 왔다.
반면 테토좀은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 유전자를 세포 핵까지 안전하게 전달해 오랫동안 작동하도록 돕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치료 유전자(DNA)를 지질나노입자(LNP)에 담아 원하는 조직까지 보내고, 자체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세포 안에서 유전자가 더 잘 발현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바이러스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카를로스에 본사를 둔 엔게이지 바이오는 2021년 윌 올슨(Will Olsen) CEO가 설립했다. 올슨 CEO는 과거 리주버네이션 테크놀로지스와 루미니스트 랩스 등 바이오 스타트업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엔게이지 바이오는 지금까지 비교적 소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미국 국립보건원(NIH)뿐만 아니라 사이파운더스(SciFounders), 파이오니어 펀드(Pioneer Fund), 캘 이노베이션 펀드(Cal Innovation Fund),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등 벤처캐피탈 및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M&A에 공격적 투자
릴리는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유전자 치료제 제품은 없지만, 최근 들어 유전자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및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후기 개발 단계 파이프라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혈중 물질인 지질단백질(a) 수치를 낮추는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치료제 '레포디시란(lepodisiran)'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을 한 번의 투여로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제 '익소베로진 소로파르보벡(ixoberogene soroparvovec)' 등이 있다.
익소베로진 소로파르보벡의 경우 지난해 10월 2억6200만달러 규모로 애드베럼 바이오로직스(Adverum Bio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밖에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AK-OTOF'를 통해 유전성 난청 치료 가능성도 연구 중이다.
릴리의 공격적인 인수·투자 행보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릴리는 지난 4월 말 기준 올해에만 6건의 바이오텍 인수를 단행했으며, M&A에 투입한 금액은 약 210억 달러(31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후 추가로 AI 기반 DNA 편집 기술 개발사와 최대 22억5000만 달러(3조4000억원) 규모 협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에는 인비보(in vivo) CAR-T 치료제 개발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32억5000만 달러(4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