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증받은 사람의 피부로 만드는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관련 기업인 엘앤씨바이오와 한스바이오메드가 주력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외형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엠에스바이오와 시지메드텍 등 후발주자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ECM은 우리 몸의 세포를 지탱하고 조직의 회복을 돕는 일종의 '그물망'이다. 화상 부위에서는 새 피부가 자라는 발판으로, 유방 재건 수술에서는 보형물을 받쳐주는 지지대로 쓰인다. 뼈가 손상된 경우에는 빈 공간을 보완하고 새로운 뼈 조직의 성장을 돕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피부 유래 ECM을 주입 가능한 형태로 가공한 스킨부스터가 미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성분을 직접 주입해 수분과 탄력, 피부결 등을 개선하는 시술이다. 기존 재건 치료에 활용되던 인체조직 유래 ECM이 피부 미용 영역으로 확장된 셈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결산법인인 한스바이오메드의 3분기(4~6월) 연결 매출은 363억원으로 직전 분기 345억원보다 5%, 지난해 같은 기간 220억원보다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00만원에서 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직전 분기 44억원과 비교하면 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0.2%에서 11.3%로 개선됐다.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의 성장이 눈에 띈다. 셀르디엠의 분기 매출은 72억원으로 직전 분기 44억원보다 62%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서 20%로 확대됐다.
ECM 기업…'스킨부스터'가 실적 견인
경쟁사인 엘앤씨바이오도 ECM 스킨부스터 '리투오'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6억원보다 8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8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두 회사는 기존 인체조직 사업을 미용 분야로 나란히 확장한 바 있다. 기존 무세포 동종진피는 화상 치료와 유방 재건 등 수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다. 양사는 이를 미세 입자로 가공한 주입형 제품을 내놓으며 피부과와 성형외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ECM 제품은 기존 스킨부스터와 원재료부터 다르다. 스킨부스터 시장의 강자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연어과 어류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사용하는 반면, 리투오와 셀르디엠은 기증받은 사람의 피부를 원료로 한다.
기증 피부에서 세포와 면역반응 유발 성분을 제거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 세포외기질을 보존한 뒤 미세 입자 형태로 가공한다. 기증 동의와 조직 채취, 감염성 질환 검사, 조직은행의 보관·공급, 탈세포화와 분쇄, 품질검사 등을 거쳐 최종 제품이 생산된다.
엠에스바이오·시지메드텍도 ECM 경쟁 참전
양사는 병·의원 접점을 넓히기 위해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휴메딕스와 리투오를 판매하면서 직판을 병행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4월 휴젤과 셀르디엠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휴젤은 조직은행 설립 허가를 받은 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후발주자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엠에스바이오가 제조한 '지셀르 리본느'를 올해 출시했다. 시지메드텍은 코오롱제약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인체조직 ECM 제품의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이 지난해 99억원에서 올해 925억원, 내년 1729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제조사의 판매 및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토대로 산출한 추정치다.
업계에서는 향후 ECM 시장 경쟁이 제품 수보다 인체조직 공급망과 가공 수율, 생산능력, 병·의원 유통망을 누가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향후 시장이 성숙할수록 안전성과 임상 데이터·균일한 품질 및 안정적인 공급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ECM 스킨부스터 시장의 성장은 소비자의 관심이 단순한 외형 개선에서 건강한 피부 기능 회복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