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가 공동 개발해 중국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였다. 평가 대상 환자 31명 전원에서 검사상 암이 확인되지 않는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 시스톤은 현재 임상을 일시 중단하고 적정 투여량과 투여 주기를 재검토하고 있다. 임상 진전에 따른 추가 기술료 발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스톤의 반기보고서를 인용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CS5001(에이비엘바이오 코드명 'ABL202'·리가켐바이오 코드명 'LCB71')' 병용요법의 임상 1b상 데이터를 28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는 DLBCL을 처음 치료받는 환자 31명이 참여했다. 시스톤은 이들에게 CS5001을 체중 1㎏당 40~90㎍씩 투여하면서 기존 표준치료제를 함께 사용했다.
그 결과 모든 투여군에서 완전관해율과 객관적반응률이 각각 100%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은 치료 후 암의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다. 완전관해는 영상검사 등에서 암의 징후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CS5001은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항암물질을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암세포 표면의 'ROR1' 단백질을 찾아가는 항체를 개발하고, 리가켐바이오가 해당 항체에 항암물질을 연결했다. 약물이 ROR1을 가진 암세포에 도달하면 항암물질을 방출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시스톤은 지금까지 확보한 효과와 안전성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을 일시 중단했다. 가장 낮은 40㎍/㎏ 투여군에서도 완전관해가 확인된 만큼,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투여량과 투여 간격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모든 용량군에서 완전관해율과 객관적반응률 100%를 확인했다"며 "시스톤이 용량과 투여 주기를 최적화한 뒤 후속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개 누적수령액 145억원 추산…후속 마일스톤은 '물음표'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임상 결과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이 발생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두 회사는 CS5001 기술이전 계약에서 발생하는 마일스톤을 사전에 합의한 비율에 따라 나눠 갖는 구조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하면 CS5001을 통해 양사에 유입된 누적 기술료는 최소 145억원으로 추산된다. 계약 당시 공개된 계약금과 첫 환자 투약에 따른 기술료 수익을 추산한 값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020년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한 CS5001의 권리를 중국 시스톤에 최대 3억6350만달러(당시 약 4099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계약금은 1000만달러(당시 약 113억원)였다.
2022년에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을 수령했다. 당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리가켐바이오는 수령액이 2021년 매출 321억원의 10% 이상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토대하면 당시 마일스톤은 최소 3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임상 1b상 데이터가 새로운 마일스톤 지급 조건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마일스톤 수익에 대해서는 공시 규정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