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브비가 혈액암 신약 임상3상 중간결과가 발표했다. 애브비의 다발성 골수종 신약은 기존 치료제 대비 암 억제력이 높고, 매달 한 번의 투약으로 효과를 볼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브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세르비노(CERVINO)'의 3상 중간 분석에서 신약 후보물질 '에텐타미그'가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다발성 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혈액암이다. 애브비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 가운데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거나 치료 후 암이 다시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에텐타미그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 100명 중 74명에게 효과 확인
세르비노 임상에서는 에텐타미그와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비교했다. 환자 393명이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이들을 약 11개월간 관찰했다.
에텐타미그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은 74%로 기존 치료군의 46%보다 28%포인트 높았다. 에텐타미그를 투여한 환자 4명 중 3명에게서 암이 줄거나 사라졌다는 의미다. 암이 악화되거나 환자가 사망할 위험도 에텐타미그군이 기존 치료군보다 60% 낮았다.
치료 시작 1년 뒤 생존율은 에텐타미그군이 88%로 기존 치료군의 72%보다 높았다. 다만 이번 중간 분석만으로 전체 생존기간이 개선됐다고 확정할 통계적 기준은 충족하지 못했다.
면역세포 끌어와 암세포 타격하는 이중항체
에텐타미그는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동시에 붙잡는 이중특이성 항체다.
다발성 골수종 세포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B세포성숙항원(BCMA)'과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CD3'에 각각 결합한다. 두 세포를 가까이 붙여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에텐타미그는 암세포에는 강하게, T세포에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항암 효과는 유지하면서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투여 방식도 단순화했다. 환자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한 차례 단계적 증량 투여를 거친 뒤 4주마다 정맥으로 약을 맞았다.
약의 작용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고열이나 저혈압 등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이다. 에텐타미그 투여 환자의 28%에서 발생했지만 대부분 증상이 가벼웠으며 중증 사례는 없었다.
치료 중 입원 등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감염은 에텐타미그군의 28%에서 발생해 기존 치료군의 19%보다 많았다.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각각 2%와 3%였다. 다만 치료 중 발생한 모든 감염이 에텐타미그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형병원 중심 치료…선택지 넓힐까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에는 존슨앤드존슨의 '텍베일리'와 화이자의 '엘렉스피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아베크마' 등이 이미 진입해 있다.
이들 치료제는 심각한 면역반응이나 신경계 부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로 응급 대응이 가능한 대형병원에서 사용한다. 반면 에텐타미그는 중증 면역반응이 없었고 월 1회만 투여하면 돼 외래나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브비는 다가올 23일(현지시간)부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국제골수종학회IMS) 연례회의에서 구체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