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민성장펀드 지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GBP410'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임상 3상과 상업화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연구개발(R&D) 부담을 낮추고 있어, 2년 후 흑자전환 목표 달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바사, R&D 투자 비중 23.9%로 높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5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장기·저리 정책자금 지원을 확정받았다. 지원 기간은 10년이며,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산업은행 자금 500억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자금 지원은 R&D 투자를 확대해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이어왔으며, 2025년 R&D 투자액은 1280억원으로 매출의 23.9%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14일 비즈워치가 집계한 2025년 주요 유가증권시장 제약·바이오 기업 41곳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 약 9.7%,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45곳은 약 6.7% 수준에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R&D 투자 비중은 코스피 평균의 약 2.5배, 코스닥 평균의 약 3.6배에 해당한다.
임상 비용 부담, 국민성장펀드로 덜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R&D 파이프라인은 23개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선 단계에 있는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21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양사는 연구개발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며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는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77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 임상 인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임상 규모가 큰 만큼 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양사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더라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부담해야 할 규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확보한 3000억원의 장기·저리 자금을 임상 후반부 R&D와 상업화 준비, 생산시설 확충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GBP410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자체 R&D 자금은 다른 초기·후속 파이프라인에 배분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종료·상업화로 2년 후 수익성 개선 기대
향후 GBP410의 상업화 여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2024년 2675억원에서 지난해 독일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가 반영되며 6514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1384억원에서 지난해 1235억원으로 여전히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경북 안동 백신공장 증설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가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GBP410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글로벌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임상 3상이 2028년에 마무리되고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면 대규모 개발비 투입에 따른 부담이 줄어드는 동시에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기여가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규모가 큰 데다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GBP410의 상업화 이후 글로벌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2026년 약 91억5000만달러에서 2034년 147억6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와 폐렴구균 질환 위험 증가 등에 따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GBP410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GBP410 임상 3상 2028년 마무리되면 2년 후부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업화가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