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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 임원들, 신 회장 횡령·배임 혐의 고발…"사실무근"

  • 2026.09.15(화) 17:16

한미그룹 전 임원 3명, 신동국 회장 경찰 고발
신 회장 측 의혹 전면 부인…법적 대응 검토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싸고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과 횡령·배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 전 직원이었던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 3명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다. 이에 대해 신 회장 측은 고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 임원 3명, 신 회장 '횡령·배임' 혐의 고발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전직 임원 3명은 최근 신 회장과 장남인 신유섭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한양정밀의 감사보고서와 재무자료 등을 토대로 신 회장이 회사 자금을 단기대여금 형태로 반복적으로 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게 전직 임원 3명의 주장이다. 이들은 2020년 한양정밀이 금융자산 처분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원으로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 회장 등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봤다.

신 회장 부자가 지배하는 가족회사인 에이치앤디(H&D)의 원재료 거래 관련 문제도 지적했다. 에이치앤디는 한양정밀 계열사의 원재료 구매를 일원화해 대량 구매에 따른 단가 절감 등을 지원하는 업체로, 전직 임원 3명은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이 부적절하게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2024~2025년에는 한양정밀에서 빌린 자금 일부가 신 회장 개인 명의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취득에 사용됐다는 내용도 고발장에 담겼다.

신 회장, 의혹 전면 부인…법적 대응 예고

관련 의혹이 확산되자 신 회장 측은 15일 입장문을 내고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양정밀과 신 회장 사이의 금전 대여는 금전소비대차계약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거래라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원금과 법에서 정한 이자를 약정에 따라 단 한 차례도 연체하지 않고 변제했으며, 회계감사와 세무조사에서도 정상적인 거래로 인정됐다"며 "한양정밀이 창사 이후 배당 없이 이익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배당가능이익이 장기간 누적된 상황에서 대주주들이 상법과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에 대한 세금 역시 정상적으로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에이치앤디를 통한 원재료 거래에 대해서도 의혹을 부인했다. 신 회장 측은 에이치앤디가 한양정밀 계열사의 철판 구매를 일원화해 대량 구매에 따른 단가 할인을 실현하기 위한 회사라며, 계열사 전체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정상적인 사업 구조라는 설명이다.

신 회장 측은 이번 고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고발장을 확인한 뒤 무고죄와 명예훼손죄 고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지난달 송 회장의 법인카드 사용과 회사 자금·자산 이용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차량과 부동산, 골프회원권 등의 사용 문제를 거론하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조사 및 국세청 조사를 촉구했다. 

송 회장 관련 의혹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될 사안이지만, 신 회장을 둘러싼 횡령·배임 의혹은 경찰 고발로 이어진 만큼 향후 수사 과정에서 관련 거래의 경위와 적법성 등이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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