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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비만약 '에페' 하반기 허가 기대…가격 경쟁 불붙나

  • 2026.09.26(토) 13:30

'시장 양분' 위고비·마운자로 비급여
에페, 15만원 전후 저렴한 가격 승부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하반기 국내 허가를 앞두면서 가격 경쟁이 불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허가 즉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생산과 유통 등 상용화 준비를 마친 상태다. 허가 시점에 따라 이르면 하반기 중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되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위고비는 후발주자인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계기로 초기 용량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시장 진입을 계기로 비만 치료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방식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하반기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허가 이후 신속하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상용화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성공적인 상용화를 위한 전사적 공식 협의체를 본격 가동했으며, 지난 7월에는 제품명을 '에페'로 확정했다.

회사는 현재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 등 출시 전반에 걸친 준비를 진행하고 있어 허가가 완료되면 즉시 제품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허가 시점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환자들에게 처방될 가능성도 있다.

에페, 기존 비만약 대비 저가 출시 가능성

시장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가격이 향후 시장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모두 비급여로 처방되는 만큼 환자가 약값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초기 용량 기준으로도 매월 수십만원의 비용이 발생해 환자 입장에서는 약값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주 1회 주사하는 비만치료제 한달 약값은 출고가(도매가격) 기준으로 위고비의 경우 초기 용량인 0.25mg이 약 21만원, 마운자로의 아직 초기 용량인 2.5mg은 약 27만원이다. 비급여 의약품인 만큼 실제 판매가격은 약국마다 차이가 있지만 위고비 0.25㎎은 평균 25만원 전후이고, 마운자로 2.5㎎은 평균 30만원 전후 수준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초기 용량 출고가가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한 15만원 전후로, 실제 약국 판매 가격은 평균 2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최종 약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경우 기존 비만치료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만치료제가 단기간 복용으로 끝나는 의약품이 아니라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해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약값 차이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약 가격 조정 촉각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가격이 시장 예상대로 책정될 경우 기존 제품들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위고비는 2024년 주 1회 비만치료제로 첫 출시해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가격을 낮춘 전례가 있다. 

당시 위고비는 모든 용량의 공급가격이 도매가 기준 37만2000원으로 동일했지만, 마운자로 출시를 앞두고 용량별 가격을 △0.25mg 21만원 △0.5mg 22만원 △1.0mg 24만원 △1.7mg 32만원으로 조정했다. 기존 가격과 비교하면 용량별로 10%에서 최대 42%까지 인하된 수준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기존 제품들도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후발 제품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제품의 처방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커지는 비만약 시장…환자 부담 완화 기대

현재 시장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마운자로가 쥐고 있다. 비알피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마운자로가 85%로 가장 높았고, 위고비가 9%, 기타 향정신성의약품 등이 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기존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경우 기존 비만치료제의 약값 부담이 컸던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가격 때문에 비만치료제 사용을 망설였던 환자들의 신규 시장 진입도 이끌 수 있어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제품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등 시장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해외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이 새로운 선택지로 추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경우 환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제품 간 가격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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