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테오젠이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다시 품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5월 알토스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헬스케어를 합병해 별도 사업회사로 출범시킨 지 약 1년 반 만입니다.
당시에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의 임상개발 역량과 알테오젠헬스케어의 영업·마케팅 기능을 한곳에 모아 독립적인 사업회사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에는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모회사에 다시 편입해 연구개발부터 임상·허가, 생산, 영업·마케팅까지 신약 개발과 상업화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체계로 묶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병은 알테오젠의 성장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플랫폼 기술수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앞으로는 자체 제품의 개발과 허가, 판매까지 직접 수행하는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인데요.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술수출 넘어 자체 제품 매출로
이번 합병을 이해하려면 알테오젠의 기존 사업모델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테오젠은 그동안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며 성장해왔습니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 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사업 구조에서는 기술을 도입한 파트너사의 임상과 허가, 판매 성과에 따라 후속 수익이 발생합니다. 반면 자체 제품을 직접 판매하면 생산과 공급, 영업·마케팅에 필요한 비용과 책임을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대신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을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알테오젠이 직접 상업화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배경에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ALT-L9'은 지난해 9월 유럽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5월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았습니다. 알테오젠이 기술수출을 넘어 제품 판매를 통해 직접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된 첫 번째 제품인거죠.
임상개발에 집중하던 단계에서 제품 판매를 준비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생산과 공급, 영업·마케팅 등 상업화에 필요한 기능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합병해 임상개발과 영업·마케팅 기능을 모회사에 다시 편입하고, 허가 이후 제품의 생산과 판매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같은 변화는 생산 기반 확대에서도 나타납니다. 알테오젠은 대전에 2532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제품은 물론 향후 도입할 신규 파이프라인의 생산까지 고려해 상업화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2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조달 자금은 신규 제품·기술 도입과 연구개발, 생산시설 구축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합병과 생산시설 투자, 자금 조달이 함께 추진되면서 알테오젠은 기술수출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모델에서 나아가 제품의 개발 이후 생산과 판매까지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 성장 관건은 ALT-L9 상업화 성과
자체 제품을 통한 매출 확대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ALT-L9의 실제 판매 성과가 중요합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는 이미 경쟁 제품들이 진입해 있는 만큼 허가 이후 처방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보가 뒤따라야 합니다.
직접 상업화에 나서는 만큼 비용 부담도 커질 수 있습니다. 기술수출 중심 사업에서는 파트너사가 부담하던 생산과 영업·마케팅 비용을 직접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체 판매망을 구축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후속 제품과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ALT-L9에 사업화 역량이 집중될 경우 성장동력의 폭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기존 플랫폼 기술수출로 확보한 자금과 연구개발 역량을 후속 제품 개발과 상업화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테오젠은 이번 합병을 통해 기술수출 중심에서 제품의 개발 이후 단계까지 직접 수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ALT-L9의 판매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보에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후속 제품까지 상업화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성과를 좌우할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