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환율 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생산법인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하지만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했다.
포스코는 24일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7.1% 증가한 16조70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 감소한 8391억원을 나타냈다. 전기대비로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14.7% 증가했다.
포스코의 이번 실적은 전년대비로는 부진하다.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 6330억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4.7%에서 2분기에는 5.0%로 올랐다.

포스코의 실적이 조금씩 개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해외 생산법인의 수익성 개선에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일관제철소의 가동률은 지난 1분기 24%에서 2분기 74%로 향상됐다. 2분기 판매량은 53만톤을 기록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364억원에서 2분기에는 57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해외 법인들의 실적 정상화로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개별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13% 감소한 7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19.6% 줄어든 5650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전기대비로 매출액은 0.8%, 영업이익은 9.1% 증가했다.

개별 실적도 연결기준 실적과 마찬가지로 추세적으로 상승세다. 매출액은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의 철강업 집중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인 이유는 또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에도 불구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지난 2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29원으로 전기 대비 약 40원 급락했다. 전체 매출의 40% 가량이 수출인 포스코로서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를 해외 생산법인의 실적 정상화로 메웠다. 포스코는 해외 생산법인 정상화와 더불어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적극 추진해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LNG터미널 지분 매각, 포스화인, 포스코 우루과이 매각 추진과 더불어 포스코엠텍 도시광산 사업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속도는 더디지만 철강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병도 있다. 자동차, 가전, 조선 등 국내 수요 산업의 하반기 전망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여기에 중국의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실적 회복 추세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실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철강산업은 경기에 민감한 만큼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에 비춰봤을 때 실적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