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의 부진으로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냈다.
한화케미칼은 14일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2조7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5.3% 줄었고 지난해 4분기 대비 11.7% 감소했다.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영업이익이 1721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36.8% 늘었지만 지난해 1분기와 견주면 12.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3%로 1년새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증권업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182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초소재 부문이 부진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9% 증가한 1조9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하락한 1483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갈길 바쁜 한화케미칼의 발목을 잡았다.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인 폴리에틸렌(PE)이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수익성(스프레드) 축소폭이 컸다.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폴리염화비닐(PVC), 가성소다(CA) 제품 스프레드가 덩달아 축소된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는 가공소재 부문은 여전히 비틀거렸다. 매출은 231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1% 감소하고 영업손익은 6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다. 제품의 50% 이상이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등 자동차 부품소재인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부진이 직격탄을 날렸다.
그나마 태양광 부문이 체면을 살렸다. 매출 82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이 기간 107억원에서 350억원으로 뛰었다. 태양광 모듈 원재료인 웨이퍼 가격 하락, 중국이 아닌 유럽 등 대체 시장의 매출이 증가하며 영업손익이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리테일 부문은 영업이익 48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태양광 부문을 지원사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