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어닝 20·1Q]한화, 코로나에도 방산 덕 '쾌청'

  • 2020.05.15(금) 17:47

매출 14조4619억원, 영업이익 2964억원
자체·에어로 방위산업 매출 늘고 수익성 개선

한화그룹의 지주사 ㈜한화가 자회사들과 함께 작년보다 나은 지난 1분기 실적을 선보였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사업 여건이 위축됐지만 그룹의 근간인 방위사업을 정상화하고 신수종 태양광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2020년 첫 분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는 지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4조4619억원, 영업이익 2964억원, 순이익 1847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이 회사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2855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순이익도 6.2% 증가했다. 직전인 작년 4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무려 158.2% 급증했다.

한화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외형은 금융부문(한화생명)과 방산사업(자체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었다. 수익성도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과 화학사업 호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증가 덕을 보며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동기보다는 0.2% 낮아졌지만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1.1% 높아졌다.

우선 ㈜한화 자체사업은 작년 같은 기간만 못했다. 매출은 8415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4.2%, 46.3% 감소했다. 저유가와 코로나로 무역부문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화약방산 등 제조부문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8% 늘어난 4751억원, 영업이익은 189.7% 급증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무역부문은 매출이 24.5% 감소한 3664억원에 그치며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188억원을 냈다.

한화건설은 매출 8867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보다 3.7%, 23.6% 저조한 실적이다. 해외 주요 플랜트 사업장 준공으로 매출이 줄었고 사옥이전 등에 비용이 들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방위산업 자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형을 정상화하면서 수익성을 회복시켰다. 매출은 1조2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58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 회사의 종속회사로 잡혀있는 HAU(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인수효과와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의 수출 증가가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은 계열사 중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매출 2조2484억원, 영업이익 1590억원을 냈는데 매출은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태양광 부문 개선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61.7%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금융부문에서는 한화생명보험이 매출(영업수익) 5조6192억원, 영업이익 48억원, 순이익 478억원을 기록했다. 일시적 손해율 상승과 주식시장 급락으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을 해야했음에도,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매각이익이 발생하고 사업비율 개선에 성공해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6% 늘었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실적이 작년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 측은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확산과 저유가로 인해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서도 "하지만 방산 실적 회복에 따른 자체사업과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 계열사의 실적 향상으로 전년 대비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