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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 선점 노리는 3사 '미래먹거리 신경전'

  • 2022.03.17(목) 16:39

인터배터리 행사서 전고체 배터리 언급
삼성 파일럿라인 착공계획 이어 LG·SK도 "개발 중"

국내 배터리3사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경전에 한창이다.

최근 삼성SDI가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 계획을 밝힌 데 이어, SK온도 라인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고분자계·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전시장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에 대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SDI는 최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SDI 연구소 내 약 6500㎡ 규모의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을 착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일럿 라인의 이름은 △Solid(고체) △Sole(독보적인) △삼성SDI의 앞 글자를 딴 'S라인'이다.

S라인은 전고체 전지 제조를 위한 전용 설비들로 채워진다. 전고체 전지 전용 극판 및 고체 전해질 공정 설비, 전지 내부의 이온 전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들어주는 셀 조립 설비를 비롯한 신규 공법과 인프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SDI가 내건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전도체 배터리는 현재 시장에서 보편화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돼 있다. 유기 용매가 없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아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음극을 흑연·실리콘 대신 리튬 금속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SDI 연구소 전경./사진=삼성SDI 제공

전고체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SDI의 적극 행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시회에 핵심경쟁력 및 미래기술 전시존을 구성,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고분자계·황화물계를 모두 개발 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고분자계의 경우 2026년 상용화가 목표다.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대학교(UCSD)와의 공동 연구로 상온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삼성이 (전고체 배터리를) 빨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은 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생산을 위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 선도기업인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의 삼성SDI 전시장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오는 2030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탑재량은 지난해 2GWh(기가와트시)에서 오는 2025년 16GWh, 2030년에는 135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030년 배터리 전체 시장 수요의 4% 수준이다. 

한편,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2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 산업 전시회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빅3 배터리 제조사가 모두 참가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 개막식에서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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