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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체인저 된 '비만치료제'…글로벌 제약바이오 '눈독'

  • 2022.05.23(월) 14:56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2026년 5조원 전망"
FDA, 노보노·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 승인
한미·LG화학·유한 등 국내 업체도 개발 '활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비만치료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가 체중 감량과 혈당 강하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지면서다. 앞서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삭센다의 후속약물도 FDA 승인을 받았다.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6년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치료제는 다른 만성질환 치료제보다 개발하기 어려운 약물로 꼽힌다. 특히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의 비만 치료제는 심혈관계 부작용, 자살 위험성 증가, 약물 의존 및 남용 가능성 증가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다. 펜플루라민, 시부트라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약물은 FDA 허가를 받았지만, 심혈관 위험 등의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기존 비만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한 '게임 체인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는 최근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의 임상3상 결과를 내놨다. 회사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2539명의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72주간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평균 2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지난 13일 당뇨병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 삭센다의 후속약물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를 출시했다. 삭센다는 현재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비만치료제다. 위고비는 삭센다의 편의성과 효능을 모두 개선했다. 하루 한 번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맞으면 된다. 체중 감량 효과도 삭센다보다 3배 이상 뛰어났다.

국내 업체들도 비만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있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서 혈당조절 외에도 체중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다국가 임상3상을 마친 상태다.

LG화학, 휴메딕스, 광동제약 등도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유전성 희귀 비만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고 있다. LR19021은 포만감 신호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현재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업체 쿼드메디슨과 함께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HLB제약과 함께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개발 계획을 내놨다.

비만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 세계 비만 유병률은 1975년 이후 3배 증가했다. 특히 미국 내에선 과체중이 전체 인구의 2/3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 32억달러(약 5조원)에서 2026년 46억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박봉현 책임연구원은 "비만이나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및 당뇨병을 비롯해 일부 주요 사망 원인과 관련된 심각한 건강 문제로 특정 유형의 암 위험 증가와도 관련돼 있다"며 "지난해부터 게임 체인저로 소개되는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승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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