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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읽기]위믹스, P&E 생태계 기축통화 될까

  • 2022.06.01(수) 10:51

클레이튼에서 시작한 게임 플랫폼
자체 메인넷으로 직접 생태계 꾸려

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코인) 위믹스(WEMIX)는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코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나 사태'로 인한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 하락세 속에서 눈에 띄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위믹스의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인 '메인넷'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그동안 카카오의 블록체인 메인넷을 이용했지만, 이번에 독립해 직접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자체 메인넷 출시와 함께 신규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P&E 대장주로 떠오르기까지

위믹스는 이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이익을 얻는 P&E(Play and Earn) 게임의 '대장주'로 꼽힌다. P&E는 아이템이나 캐릭터 등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만든 게임이다. 이용자는 자신의 코인지갑에 보관하면서 사고 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2018년 세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하면서 등장했다. 위메이드트리는 지난해 위메이드에 합병되기 전까지 P&E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코인과 이름이 같은 메인넷 '위믹스'를 꼽을 수 있다. 위메이드트리가 2020년 개발한 메인넷을 바탕으로 여러 P&E 게임에 더해 아이템을 보관하는 '위믹스월렛', 거래소 '위믹스덱스' 등이 출시됐다.

이 과정에서 코인 위믹스가 탄생했다. 위믹스는 거래소 위믹스덱스에서 재화를 사고파는 데에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 게임을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팔아 위믹스를 번 뒤, 이로 B 게임에 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이 때문에 위믹스는 위메이드 생태계의 기축통화라고도 불린다.

위믹스는 2020년 거래소 빗썸에 상장되면서 본격적인 'P&E' 대장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까지 위믹스는 단순히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것 외에 쓸 곳이 없었다.

하지만 빗썸에 상장된 뒤로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얻은 위믹스를 팔아 현금을 벌 수 있게 됐다. 위메이드는 2021년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800억원을 투자하면서 빗썸에 간접적인 의결권을 얻는 등 거래소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에도 집중했다.

자체 메인넷으로 투자자 관심 높아져

메인넷 위믹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클레이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쉽게 말해 위메이드가 전부 개발한 것이 아니라, 타사의 블록체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올해 5월 돌연 클레이튼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위믹스 3.0이란 이름으로 자체 메인넷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6월 공개 예정인 위믹스 3.0은 서로 다른 특화 서비스를 담당한 세 플랫폼으로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중 하나인 '위믹스 플레이'는 게임 개발과 운영 서비스를 맡는다. 또 '나일'은 NFT(대체불가능토큰)와 의사결정단체인 DAO 서비스를, '위믹스 디파이'는 코인을 예금처럼 맡기고 이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메인넷 공개일이 가까워지면서 코인 위믹스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위믹스 3.0 출시로 프로젝트의 기술력이 증명될 뿐만 아니라, 생태계가 확장되면서 기축통화인 위믹스의 사용처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동안 클레이튼에 내야 했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다보니 운영 비용이 줄어 위믹스 송금 수수료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가 위믹스 3.0 출시 이후 '위믹스 거버넌스 파트너'로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쉽게 말해 위믹스 메인넷의 운영을 담당하는 의결 기구에 회원사로 들어가는 것이다. 현재 위믹스 거버넌스 파트너는 카카오게임즈, 클레이튼,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 룽투게임, SK스퀘어 등 총 5곳이다.

논란 속 스테이블 코인 전망은

위메이드는 위믹스 3.0 출시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WEMIX$)'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 부침이 큰 기존 코인과 달리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와 가격이 연동되는 코인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예로 들면 개당 1달러로 가격이 고정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기축통화인 위믹스와 함께 위믹스 달러를 운영해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위믹스를 맡긴 디파이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이자로 위믹스 달러를 지급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위믹스 달러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온다. 최근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루나 사태'가 일어난 만큼, 위믹스 달러 역시 안정적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제 2의 루나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테라USD와 달리 철저한 지급준비금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가격이 변동될 때마다 또 다른 가상자산인 루나로 교환해 가격을 유지한 테라USD와 달리, 위믹스 달러는 발행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안전 자산을 갖춰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믹스 달러에 대한 우려를 두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위믹스는) 게임이라는 실질적인 사용처가 있고 코인과 NFT가 거래되는 경제를 대변하고 있다"며 "쓸 곳이 없는 다른 코인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위믹스 달러는) 저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만드는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위믹스 3.0발표 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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