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대통령 한마디에 LS 계열사 상장 접었다

  • 2026.01.26(월) 11:14

LS, 美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대통령의 중복상장 부정적 시각에 부담된 듯
전력 슈퍼사이클 놓칠라 자금조달 대안 고심

LS그룹이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를 국내에 기업공개(IPO)하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에식스솔루션즈의 IPO를 중복상장으로 판단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면서다.

상장자금 5000억원을 미국 생산라인 증설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투자 적기(골든타임)를 놓칠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S측은 에식스솔루션즈의 재무적투자자(FI)와 논의를 통해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분리 상장해서 이익 다 먹어버리고…"

26일 LS는 전 세계 1위 권선(모터 등에 감는 코일 형태 전선) 제조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석달 만에 상장을 중도 포기한 것이다. LS는 "소액주주, 투자자 등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보호 및 신뢰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2008년 LS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슈페리어 에식스가 모태다. 당시 LS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슈페리어 에식스를 상장폐지하고 추가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 권선 법인을 에식스솔루션즈로 수직계열화했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을 공식화한 후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액트는 "LS에 투자한 진짜 이유는 에식스솔루션즈가 가진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라는 '미래 성장 스토리' 때문"이라며 "그런데 회사는 가장 달콤한 '미래'만 떼어내어 따로 상장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국거래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LS는 모회사 가치를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이 아닌 과거 인수한 해외 기업을 한국 증시에 평가받는 '재상장'이라며 소액 주주 설득에 나섰다.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과정에서 LS 주주에게만 별도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정적인 철회 이유는 정치권의 압박이다. 지난 22일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의원의 오찬에서 <"앞으로 'L'들어간 주식은 안 사"…중복상장 저지 나선 LS주주>라는 한 언론 기사가 거론된 뒤 에식스솔루션즈 중복상장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중복상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로 지배구조 리스크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갑자기 떼서 분리 상장해서 자기 이익 다 먹어버리고 알맹이를 쏙 빼가더라"며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골든타임 놓치지 않고 플랜B 찾을까

에식스솔루션즈 IPO가 중단되면서 LS는 플랜B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LS가 에식스솔루션즈 투자 재원을 마련할 방법은 증자와 차입 크게 2가지로 분석된다. LS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에식스솔루션즈 유상증자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LS가 에식스솔루션즈에 직접 투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우선 LS측은 증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다. IPO를 전제로 하지 않는 증자에 에식스솔루션즈 FI가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증자 추진으로 FI가 에식스솔루션즈 투자에 발을 빼게 되면 LS는 투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기 때문이다. 차입은 부채비율 상승과 이자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있다.

LS가 FI와 에식스솔루션즈 IPO 시점을 못 박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투자 측면에서 여유가 없다. 최근 전력 슈퍼사이클 등으로 주문이 급증한 에식스솔루션즈는 상장자금으로 북미 공장 생산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30년 1만톤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이번에 상장을 접으면서 자칫 투자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S는 에식스솔루션즈 FI와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적기를 놓치지 않고 IPO외에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