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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0조 환원설' 부인에도 커지는 기대감

  • 2026.06.17(수) 10:52

美 ADR 상장 초읽기…이르면 7월 나스닥 입성
주주환원 확대 검토는 인정…2Q 영업익 60조대 전망
HBM 호황에 현금창출력 급증…배당·자사주 매입 기대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의 중심에 섰다. 회사는 시장에서 제기된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 관측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 이후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반도체·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초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NDR)를 마쳤으며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이후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 씨티증권·JP모건·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규모는 발행주식의 약 2.5% 수준으로 조달 금액은 최대 40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ADR 상장 이후 대규모 주주환원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일부 매체는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등을 포함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해명공시를 통해 해당 보도에 선을 그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보도에 언급된 주주환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확대 자체는 검토 중이지만 시장에서 거론된 100조원 규모나 자사주 매입 계획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시장의 기대가 이어지는 까닭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60조~65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37조6103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주주환원 확대 방침을 공식화한 상태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2027년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같은 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FCF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 등을 뺀 금액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날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FCF가 지난해 21조5000억원에서 올해 146조원, 2027년 240조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규모와 관계없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높다"며 "FCF 증가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ADR 상장의 핵심 목적을 자금 조달보다 기업가치 재평가에 두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상장된 미국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ADR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규모 설비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 확대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주주환원 규모는 실적·투자 계획·재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그룹 시가총액은 전날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4분 기준 SK그룹 상장사 19곳의 시총 합계는 2015조93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시총이 1688조7483억원에 달하며 그룹 전체 시총의 약 84%를 차지, 사실상 SK그룹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K하이닉스는 AI 시대를 겨냥한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회사는 이날 시작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고 직무 역량 중심 채용으로 전환했다.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학력보다 잠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며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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