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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용인과 동시 추진"…삼성·SK, 서남권 팹 4기 짓는다

  • 2026.06.30(화) 17:21

"이재용·최태원과 약속"…용인·서남권 동시 추진
삼성 425조·SK 400조…서남권 대규모 투자
정부 최대 20조 지원·산단 조성 절반 단축

지난 2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TV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정부·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됐던 국내 반도체 산업 지도를 서남권으로 확장하는 데 본격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용인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팹(반도체 생산공장) 4기 건설을 포함한 8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부도 최대 20조원 지원과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패스트트랙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에게 미리 약속을 받았다"며 "(양사는) 원래 용인을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추진하려 했던 것 같은데 반도체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드렸고 두 분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의하셨죠?"라고 묻자 행사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나란히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그간 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상당 부분 조성된 이후 서남권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두 프로젝트의 병행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서남권 투자 시계도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의하셨죠?"…나란히 고개 끄덕인 삼성·SK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메모리 팹을 각각 2기씩, 총 4기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호남에 총 425조원을 투자한다. 광주에 최첨단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는 데 약 400조원을 투입, 해남 솔라시도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전영현 부회장은 "미래 반도체 수요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이 빨라지면서 새로운 생산거점을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용수·인력 확보·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전력과 용수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가가 직접 국가산단까지 공급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 계획이 현재 시황을 바탕으로 제시한 중장기 가이드라인으로 향후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규모와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약 40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팹 2기를 구축하고 1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국에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AI 반도체 생산과 컴퓨팅 인프라를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곽 대표는 "AI 산업이 학습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가 확산되는 시대로 진입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가능한 서남권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교육 문제"라며 "좋은 초·중·고교가 갖춰져야 우수 인력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지역에 정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팹의 구체적인 입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선 대규모 부지 확보가 가능한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가 삼성전자 신규 팹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정부도 기업 투자에 맞춰 지원책을 내놨다. 반도체 특별위원회와 혁신성장지원단을 설치하고 산업단지 조성 기간은 기존 10년 이상에서 5년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전력·용수 기반시설을 국가가 지원하고 메가특구 지정과 지역 차등세제 도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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