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호조 및 폴리실리콘 사업 회복에 힘입어 OCI홀딩스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태양광 수요가 빠르게 늘자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대규모 증설에도 나선다.
OCI홀딩스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32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189억원으로 연간 흑자 기대를 키웠다.
미국 태양광 사업이 흑자 전환의 발판이 됐다. 미국 태양광 개발 자회사 OCI에너지가 500MW 규모 프로젝트를 매각하며 수익을 냈고, 사업회사 OCI와 도시개발 자회사 DCRE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OCI에너지는 올해 말 착공 예정인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전력구매계약(PPA)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를 중심으로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합쳐 총 6.5GW 규모의 개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완판' 이어 증설 가속
폴리실리콘 사업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말레이시아 생산법인 OCI테라수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회복했고 적자 폭을 줄였다. 최근에는 미국 신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해 기존 연산 3만5000톤 규모 생산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도 본격화한다. OCI홀딩스는 하반기부터 폴리실리콘 증설에 착수해 2029년 생산능력을 연산 7만톤으로 2배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 웨이퍼 생산 자회사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도 같은 시기 생산능력을 11.5GW까지 늘린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거의 모든 태양광 업체의 품질 인증을 통과해 납품을 시작하게 된다"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8~9월 초 발표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돼 신규 판매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다.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그간 관세 부담 등을 우려해 계약을 미뤄온 고객사들의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은 "가격 상승도 기대하고 있어 3분기는 2분기보다 더 좋은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2028~2029년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과 베트남 웨이퍼 생산 물량은 사실상 판매가 모두 완료된 상태"라며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고객들의 요청 물량을 감당할 수 없어 이사회에서 연산 7만톤 증설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설 속도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폴리실리콘 생산에 그치지 않고 웨이퍼까지 공급하는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 고객사와 체결한 계약 상당수는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베트남에서 웨이퍼로 가공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비(非)중국 공급망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미국 에너지 시장은 앞으로 5~10년간 전력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태양광 공급망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발전 프로젝트는 직접 보유해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보유 발전자산을 약 2GW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