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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영업익 3.5조 '깜짝 실적'…'아픈 손가락' SK온의 반전

  • 2026.07.30(목) 18:10

배터리·윤활유 쌍끌이…시장 전망치 2배 웃돌아
SK온, 체질 개선 본격화…출범 후 최대 분기 실적
정유는 유가 하락에 숨 고르기…하반기 변동성 촉각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2배 이상 웃도는 분기 실적을 거뒀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출범 이후 최대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윤활유 사업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정유 사업은 분기 말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0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2.1%에서 올해 2분기 12.0%로 14.1%포인트(p) 뛰었다.

시장 예상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 28조15억원, 영업이익 1조5582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의 약 2.2배에 달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이었다. SK온은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6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7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자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최대 분기 흑자다. 아시아 지역 판매 확대와 고객사 보상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SK온은 고객사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원가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다변화와 밸류엔지니어링(Value Engineering), 수율 개선, 재고 관리 강화,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최적화 등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도 본격 반영된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종료 절차를 마무리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연간 감가상각비 약 3000억원과 이자비용 약 2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일부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ESS 수주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엔무브는 영업이익 691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경쟁사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 마진이 상승한 데다 재고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회사는 글로벌 1위 수준의 그룹Ⅲ(GroupⅢ) 윤활기유 생산능력과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간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유 사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SK에너지는 영업이익 6512억원을 기록했다. 4~5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와 재고 이익이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두바이유 가격이 3월 평균 배럴당 128달러에서 6월 79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회사는 유가 하락기에는 역래깅 효과와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2분기 SK이노베이션 주요 자회사별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축소와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437억원에 그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판매량과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6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도시가스 판매 감소와 발전소 정기보수 영향으로 영업이익 1059억원을, SK어스온은 중국 광구 선적 일정 영향으로 29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증산과 아시아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의 강세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활유 사업 역시 경쟁사 공급이 정상화되면 마진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항로, 러시아 정유시설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꼽혔다. 회사는 글로벌 생산거점과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최적 운영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대응해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과 운영 효율화를 이어가는 한편, 배터리 사업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ESS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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