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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바다 밑까지 '들썩'… LS, 전력 대란에 노 저었다

  • 2026.08.07(금) 06:50

데이터센터 장비·해양 시공 확장에 실적 '파죽지세'
LS에코, 버스덕트 매출 2.5배↑·마린, 공사 본격 반영
전선 생산서 지중 포설로 이어지는 전력망 물량 확대

생성형AI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인공지능(AI)발 전력난 속에서 전력 케이블 생산과 해저 포설을 맡은 LS그룹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상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LS에코에너지의 데이터센터 전력 장비·초고압 케이블 수출과 LS마린솔루션의 해저·지중 공사 물량이 동반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수주 잔고를 늘려가는 양상이다. 연 매출 1조 고지 눈앞

LS에코에너지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502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7%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6357억원,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9601억원)의 66%가량을 거두며 연 매출 1조원 진입을 앞둔 모습이다.

성장을 이끈 주동력은 해외 전력망향 초고압 케이블과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다.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덴마크 등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 수출 확대를 바탕으로 초고압 부문에서 16.4%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실적을 든든하게 받쳤다.

여기에 AI 연산 처리를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향 배선 장치의 가파른 성장세가 더해졌다. 대표적으로 건물이나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대규모 전류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금속 배선관인 버스덕트 수요가 크게 늘었다. 버스덕트를 생산하는 베트남 법인 LSCV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38억원에서 올해 2분기 98억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이 잇따른 영향이다.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와 신사업 추진도 이어지는 추세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케이블의 사전 적격성 평가(PQ 테스트)를 마쳐 서구권 전력망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PQ 테스트는 대형 프로젝트 입찰 전 제품의 기술적 신뢰성을 검증받는 필수 단계다. 이와 함께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Lynas)와 협력해 희토류 금속 양산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전선 외 신규 사업 영역 구체화에 나섰다.

그룹 차원의 전력망 사업 연계가 해외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회사 LS전선이 자회사를 활용한 생산설비 증설 계획을 세우면서 LS에코에너지 역시 북유럽 프로젝트 등 해외 매출 비중을 넓히는 흐름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S에코에너지는 2분기 전 부문에 걸쳐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LS전선과의 협업을 통한 북미·유럽 시장 확대 전략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반의 전력망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유럽의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해상풍력 확대, 데이터센터·전기차발 추가 전력 수요가 맞물리는 데다 라이너스와의 협력을 통한 희토류 사업 본격화도 기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일감 6600억원치 쌓였다

LS마린솔루션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LS마린솔루션 역시 2분기 창사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LS마린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54억원,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2.5%, 79.2%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0.8%, 영업이익은 45.2% 늘었다. 

2분기는 국내외 주요 해저·육상 케이블 시공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전력청 해상풍력단지 해저케이블 매설(TPC2) 프로젝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 설치 공사가 실적을 끌어올린 대표적 사업이다. 자회사 LS빌드윈도 싱가포르,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초고압 지중 케이블 공사를 진행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해저와 육상을 아우르는 전문 시공 역량은 LS마린솔루션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특히 이러한 시공 경쟁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에 따른 전력 인프라 확장 국면과 맞물려 가치를 더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이 소모되는 AI 시대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송배전망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초고압 지중 케이블 시공이 핵심 인프라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장기 수주 기반도 단단해지는 추세다. LS마린솔루션이 확보한 2분기말 연결 기준 수주 잔고는 약 66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2442억원)의 약 2.7배 수준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신안우이와 태안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비롯해 서해안 HVDC(고압직류송전)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성장 모멘텀도 강화될 전망이다.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 손실을 줄이고 먼 거리까지 전기를 보내는 HVDC 등 대규모 전력망 공사에는 고도의 시공 역량이 요구된다. LS마린솔루션은 성능 개조를 마친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 GL2030을 투입해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대응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해상풍력 사업 확대와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참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해저와 육상을 아우르는 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전력 인프라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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