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리스크에 직면했던 HMM이 올해 2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한 모양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끌어올리면서다.
13일 HMM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4020억원, 영업이익 35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해 1분기 HMM의 매출은 2조7187억원, 영업이익은 2691억원이었다. 2분기 들어 매출은 약 25%, 영업이익은 약 32% 늘어난 셈이다.
HMM의 핵심 사업 영역인 컨테이너 운임이 2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된 점이 실적 반등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평균 1507포인트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분기 평균 2337포인트로 약 55% 상승했다. 특히 5월 말 2500선을 넘어선 뒤 6월에는 3000선을 돌파했다.
이에 2분기 컨테이너 부문의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876억원과 비교해 5.9% 늘었다.
벌크 부문은 매출 비중은 컨테이너보다 작지만 수익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벌크 부문 영업이익은 15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약 372% 증가한 수준이다. 시황 개선과 함께 수익성 중심의 선대 운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이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선 점도 눈에 띈다.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0.4%로, 1분기 9.9%에서 다시 10%대를 회복했다.
운임 반등에 더해 고유가에 대응한 연료비 최적화와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통한 선대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탰다. 중동 전쟁과 주요 항만 적체 등 공급망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운항 효율을 높여 비용 부담을 줄인 영향이다.
앞으로 주목할 부분은 대규모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HMM의 실적 변동성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다.
HMM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5개월간 약 10조원을 투자하며 선대 확충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벌크선과 가스선 등 비컨테이너 사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특정 시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선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선박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향후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HMM은 2030년까지 컨테이너 선대를 166척·147만TEU, 벌크 선대를 110척·1352만DWT 수준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당분간 미국 관세와 파나마 운하, 주요 항만 적체, 중동 전쟁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의 운임 상승세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결국 향후 새로 확보한 선박과 벌크 사업 확대 등 선제적 투자가 해운 시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얼마나 낮춰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