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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광주에 37년래 '큰 투자'…2400억 AI 냉각기지 짓는다

  • 2026.08.19(수) 09:30

2028년 초 가동…AI 액체냉각 핵심 장비 CDU 생산
플랙트 15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삼성 제조역량 접목
인도·국내 잇단 생산망 확충…2030년 HVAC 선도 목표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에 2400억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지난해 글로벌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제조 기반까지 확보,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광주사업장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1989년 설립 이후 37년 만이다.

삼성전자·플랙트그룹코리아·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9일 광주청사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축구장 3개 크기인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의 공조 제품 생산시설을 짓고 2028년 초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철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생활가전(DA)사업부장(부사장), 임성택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력 제품은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냉각수 분배장치(CDU)다. CDU는 건물 냉방설비인 칠러와 서버를 직접 식히는 콜드플레이트 사이에서 냉각수의 온도와 압력을 조절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고성능 AI 서버 확산으로 기존 공기 냉각 방식만으로는 발열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액체 냉각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플랙트는 CDU의 전력 효율을 높이고 시스템 이중화와 이상 신호 감지 기능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광주에서는 CDU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공기 냉각에 쓰이는 팬월유닛(FW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광주 라인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플랙트의 기술력과 국내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첫 생산거점이기도 하다.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플랙트는 미국·유럽·아시아에서 14개 생산시설과 8개 연구소를 운영하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 호텔·공항 등에 중앙공조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광주가 가동되면 플랙트의 글로벌 생산시설은 15곳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AI 가전과 HVAC을 아우르는 핵심 제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1989년 가전 생산기지로 출발한 광주사업장은 현재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비스포크 AI 무풍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10년에는 정밀금형개발센터를 구축해 해외 법인에 첨단 제조기술을 전파하는 역할까지 맡아왔다.

생산뿐 아니라 기술 측면에서도 플랙트와의 시너지를 확대한다. 플랙트의 중앙공조 기술에 삼성전자의 기업간거래(B2B) 연결·통합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 'b.IoT'를 접목해 공조 설비와 에너지 사용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앞세워 국내외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공략하고 2030년 글로벌 HVAC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철기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도 플랙트의 신규 HVAC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연간 최대 6500대의 공조 장비를 생산해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급하는 거점이다. 인도 생산라인 준공에 이어 일주일 만에 국내 투자까지 확정하면서 플랙트 인수 이후 추진해온 글로벌 HVAC 사업의 생산 기반도 한층 넓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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