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북미 전기차와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함께 제조하는 복합 거점을 통해 현지 공급 역량을 높이고 북미 5대 생산 체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전력망 배터리 교차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시각 18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연간 35GWh 이상의 배터리 셀 생산능력을 갖춘 ‘미시간 랜싱 공장’의 오픈 기념식을 열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7번째 생산기지로, 완성차용 배터리와 전력 인프라용 배터리를 하나의 시설에서 교차 생산하는 복합 제조 체계로 운영된다. 1GWh는 통상 1만2000대 이상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전력 용량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군은 전기차용 삼원계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로 나뉜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조합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제품으로, 세계 1위 완성차 기업 토요타의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 공장에 공급돼 2027년형 하이랜더 등에 탑재된다.
반면 LFP 배터리는 양극재로 리튬·인산·철을 사용해 열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이는 전력 시스템 통합(SI) 자회사 버텍(Vertech)을 거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주요 전력 인프라 고객사에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말 기준 약 140GWh의 ESS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의 신규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랜싱 공장의 가동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할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 모빌리티 산업과 에너지 인프라 미래를 뒷받침할 최첨단 배터리 제조 네트워크를 구축해 미국 배터리 생태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현지 제조 기반 확대에 힘을 실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은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미국의 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핵심 제조업의 미국 내 복귀를 지원하고 미래 핵심 기술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역시 "랜싱 공장은 청정에너지, 전기차 제조, 에너지 저장 분야에 대한 주 전역의 투자 노력의 결과"라고 했다.
북미 5대 거점 완성
랜싱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5대 생산 체계가 완성됐다. 회사는 단독 생산 거점 3곳(미시간 랜싱·홀랜드, 캐나다 온타리오)과 합작 거점 2곳(오하이오 혼다 합작, 테네시 GM 합작)을 가동해 북미 전역의 전력망 수요를 흡수할 방침이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북미 내에 이 같은 다원화 생산체계를 구축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이번 거점 완비는 지난 2년 반 동안 추진해 온 생산시설 재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변화에 발맞춰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전환하며 설비 효율을 높여왔다. 앞서 김동명 사장이 밝힌 전기차 중심 사업 구조를 ESS 및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투자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기조에 맞춘 행보다.
회사는 연내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최근 북미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미국 ESS 시장이 2031년까지 약 4배 커지며 신규 설치량이 499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랜싱 공장은 여러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 끝에 거둔 실질적 성과”라며 “5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생산 역량과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북미 ESS 시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